[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파격적 인사를 통해 모처럼만의 태양광 시장에서 부는 순풍을 타기 위해 추진력을 더한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 부문 1분기 호실적을 이끈 큐셀부문 대표를 취임 뒤 단 반 년여 만에 자신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박승덕 사장으로 교체했다. 신임 박 큐셀부문 사장은 최근 한화솔루션을 떠받치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순풍을 타고 태앙광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박승덕 사장을 내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정권 전 대표는 큐셀 제조본부장을 맡아 생산역량 고도화와 제조혁신에 집중한다.
신임 박승덕 사장은 1970년생으로 송도고와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에서 화학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 입사해 연구개발과 사업전략 등의 역량을 쌓았다. 한화큐셀에서는 2012년 중국공장과 경영관리부문장과 한국공장 셀사업부장 등을 역임했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전략총괄로 일해 왔다.
홍정권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단 6달여만에 물러난 만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승덕 신임 사장이 김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태양광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도 분석된다. 박 사장은 김 부회장을 오래전부터 보좌하며 태양광 사업의 안착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홍 전 대표가 완벽히 물러나는 것도 아니다. 홍 전 대표는 미국과 국내의 제조를 총괄하는 ‘제조부문장’을 맡는다. 제조부문장은 그동안 큐셀부문 대표가 하던 업무에서 제조 총괄 업무를 분리해 맡는 대표 바로 아래의 직급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모처럼의 태양광 시장에서 부는 순풍에 따른 사업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법안 발의로 한화솔루션이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사업을 떠받치던 IR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법안을 발의했다.
수정법안 가운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해외우려국가(FEOC)의 IRA 관련 보조금 수취 제한은 한화솔루션에 큰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을 어려움에 빠뜨렸던 중국의 보조금 수취가 제한되는 만큼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또한 세액공제 방식이 한화솔루션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써드 파티 오너십(Third Party Ownership)’ 사업에 유리하게 바뀐 점도 향후 사업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TPO는 기업이 고객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관리하며 전력을 제공하는 임대 서비스다. 고객은 초기 높은 투자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잉여전력을 팔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매출채권을 토대로 자금조달도 가능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높이며 "주택용 태양광을 설치할 때 대출을 활용하면 주택용 세액공제(25D 조항)로 세액공제를 받고 TPO를 활용하면 48E 조항로 세액공제를 받는다"며 "IRA 수정법안에서는 25D가 축소됐지만 TPO 사업 세액공제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출 설치가 줄며 TPO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 TPO를 보유한 한화솔루션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 필연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이 각광받고 한화솔루션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으로 회귀를 원하고 있지만 태양광 생산단가는 저렴하고 가장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전력공급 수단으로 여겨진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약 3천억 원에서 올해 영업이익 7500억 원, 내년 1조1천억 원 등으로 드라마틱하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전력 수요 급증에 가스 발전소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태양광 수요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한화솔루션의 생산거점이 미국으로 넘어간 만큼 글로벌 실행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크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한국 태양광모듈 공장 가동률은 1분기 기준 23%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33%에서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93%, 2022년 내내 95% 안팎으로 유지된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에 4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3조2천억 원을 투입해 ‘솔라허브’ 구축 등 미국 투자를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 교체는 태양광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속도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태양광 사업에 크게 공을 들였다.
한화그룹은 미래먹거리로 태양광사업을 점찍고 2010년 당시 세계 4위 태양광 모듈 제조사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영업적자가 이어져 우려가 나왔지만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반전 신호탄을 쐈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저가 공세에 한화 태양광 부문(큐셀)이 적자를 내기 시작한 2020년 말에도 1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업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1조 원이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 등에 쓰였다.
그 결과 큐셀부문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부문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부진을 올해 1분기 영업흑자 1362억 원을 내며 한화솔루션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박 사장 인사를 두고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 성장 국면에서 조직의 실행력을 한층 높이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과 전략, 제조를 아우르는 유기적 협업 체계를 통해 한화큐셀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김 부회장은 태양광 부문 1분기 호실적을 이끈 큐셀부문 대표를 취임 뒤 단 반 년여 만에 자신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박승덕 사장으로 교체했다. 신임 박 큐셀부문 사장은 최근 한화솔루션을 떠받치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순풍을 타고 태앙광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발 순풍에 올라탈 태세를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박승덕 사장을 내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홍정권 전 대표는 큐셀 제조본부장을 맡아 생산역량 고도화와 제조혁신에 집중한다.
신임 박승덕 사장은 1970년생으로 송도고와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에서 화학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 입사해 연구개발과 사업전략 등의 역량을 쌓았다. 한화큐셀에서는 2012년 중국공장과 경영관리부문장과 한국공장 셀사업부장 등을 역임했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전략총괄로 일해 왔다.
홍정권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단 6달여만에 물러난 만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승덕 신임 사장이 김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태양광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도 분석된다. 박 사장은 김 부회장을 오래전부터 보좌하며 태양광 사업의 안착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홍 전 대표가 완벽히 물러나는 것도 아니다. 홍 전 대표는 미국과 국내의 제조를 총괄하는 ‘제조부문장’을 맡는다. 제조부문장은 그동안 큐셀부문 대표가 하던 업무에서 제조 총괄 업무를 분리해 맡는 대표 바로 아래의 직급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모처럼의 태양광 시장에서 부는 순풍에 따른 사업 확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법안 발의로 한화솔루션이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사업을 떠받치던 IR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법안을 발의했다.
수정법안 가운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해외우려국가(FEOC)의 IRA 관련 보조금 수취 제한은 한화솔루션에 큰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을 어려움에 빠뜨렸던 중국의 보조금 수취가 제한되는 만큼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 <한화솔루션>
또한 세액공제 방식이 한화솔루션 1분기 호실적을 이끈 ‘써드 파티 오너십(Third Party Ownership)’ 사업에 유리하게 바뀐 점도 향후 사업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TPO는 기업이 고객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관리하며 전력을 제공하는 임대 서비스다. 고객은 초기 높은 투자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잉여전력을 팔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매출채권을 토대로 자금조달도 가능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높이며 "주택용 태양광을 설치할 때 대출을 활용하면 주택용 세액공제(25D 조항)로 세액공제를 받고 TPO를 활용하면 48E 조항로 세액공제를 받는다"며 "IRA 수정법안에서는 25D가 축소됐지만 TPO 사업 세액공제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출 설치가 줄며 TPO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 TPO를 보유한 한화솔루션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 필연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이 각광받고 한화솔루션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으로 회귀를 원하고 있지만 태양광 생산단가는 저렴하고 가장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전력공급 수단으로 여겨진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약 3천억 원에서 올해 영업이익 7500억 원, 내년 1조1천억 원 등으로 드라마틱하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전력 수요 급증에 가스 발전소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태양광 수요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한화솔루션의 생산거점이 미국으로 넘어간 만큼 글로벌 실행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크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한국 태양광모듈 공장 가동률은 1분기 기준 23%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33%에서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93%, 2022년 내내 95% 안팎으로 유지된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에 4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그동안 3조2천억 원을 투입해 ‘솔라허브’ 구축 등 미국 투자를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 교체는 태양광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속도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태양광 사업에 크게 공을 들였다.
한화그룹은 미래먹거리로 태양광사업을 점찍고 2010년 당시 세계 4위 태양광 모듈 제조사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꾼 가운데 영업적자가 이어져 우려가 나왔지만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반전 신호탄을 쐈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저가 공세에 한화 태양광 부문(큐셀)이 적자를 내기 시작한 2020년 말에도 1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업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1조 원이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 등에 쓰였다.
그 결과 큐셀부문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부문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부진을 올해 1분기 영업흑자 1362억 원을 내며 한화솔루션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박 사장 인사를 두고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 성장 국면에서 조직의 실행력을 한층 높이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과 전략, 제조를 아우르는 유기적 협업 체계를 통해 한화큐셀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