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월 선박 발주량 32% 급감, "HD현대 한화오션 한국과 격차 커질 것"

▲ 12일 일본 도쿄 항구에서 한 선박이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 앞을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기업이 4월에 받은 선박 수주 물량이 작년과 비교해 30% 넘게 감소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HD현대중공업 및 한화오션 등 한국 기업이 일본과 수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선박수출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4월 수출용 신규 선박 수주량은 62만 GT(Gross Ton, 총톤수)”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량이 32% 급감했다. 

주문을 받고 아직 인도하지 못한 선박 물량도 늘어났다. 4월 말 기준 주문잔고(backlog)는 2950만 톤으로 3월보다 1% 증가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조선업은 생산능력이 부족해 부진한 상태”라며 “(글로벌)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이 한국이나 중국과 신규 선박 수주에서 격차가 벌어진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해운·조선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2024년 기준 한국과 일본 업체가 수주한 선박 점유율은 각각 17%와 7%다. 중국은 71%였다. 

조선업 성장 잠재력에서도 한국 업체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HD현대중공업 및 한화오션은 조선 수요가 높은 미국 및 한국에 적극 투자해 미래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선 반면 일본 업체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4월7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생산성 향상 및 기술 발전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한화오션 또한 4월28일 6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부유식 도크와 해상 크레인 등 설비에 투자하는 방안을 공시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인수해 연결종속기업으로 들인 사례도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높은 인건비와 취약한 공급망으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건 어렵다”라는 일본의 한 조선사 임원 발언을 전하며 한국 경쟁사가 앞서나갈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