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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 "현대차 미국법인장 누가 돼도 판매 고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6-12-26 1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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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기 미국법인장이 앞으로 현대차의 차량 라인업 때문에 판매에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토모티브뉴스는 25일 “미국시장에서 소형트럭과 SUV의 판매비중이 높은데 현대차는 여전히 승용차의 판매비중이 더 높다”며 “현대차가 2018년 SUV를 출시한 뒤에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미국에서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언론 "현대차 미국법인장 누가 돼도 판매 고전"  
▲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현대차 미국법인장.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소형트럭과 SUV의 판매비중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평균 60.7%를 나타냈다.

2014년 49.9%였던 것과 비교해 약 11%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판매비중은 44%정도에서 35%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에서 소형트럭과 SUV의 관심이 뜨거운데도 현대차의 전체라인업에서 소형트럭은 아예 없고 SUV 판매비중도 28.5%에 그친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3사의 소형트럭과 SUV 판매비중 평균이 70.5%인 것과 비교해 40%포인트 가량 더 적은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미국 자동차생산에서 승용차의 생산비중을 72%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비율이 높은 편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의 승용차 생산비중은 올해 평균적으로 40%를 나타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시리즈와 소나타 중형세단, 엘렌트라GT와 제네시스브랜드의 고급차종 등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대차의 승용차는 신선하지만 정작 미국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의 수요보다 승용차를 많이 생산하면 결국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미국법인장은 올해 4월 오토모티브와 인터뷰에서 “승용차를 지나치게 많이 생산해서 좋을 것이 없다”며 “승용차를 많이 생산하면 결국 대량으로 싼 값에 팔게 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되며 과도하게 값을 깎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코브스키는 진작부터 현대차 본사에 승용차 생산비중을 너무 높은 상태에서 차량을 많이 생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과 SUV 등 인기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는 2018년에 들어서야 시장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신형 SUV 2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8년에 소형SUV 2대를 출시하면서 기존 SUV모델도 바꾸기로 했다. 현대차는 5~7인승용 싼타페를 8인승 규모로 크기를 키운다. 또 싼타페스포츠를 4륜구동 자동차에 가깝게 변경하고 고객이 기존 싼타페와 혼동하지 않도록 명칭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의 차기 미국법인장은 현대차가 취약한 소형트럭과 SUV 중심으로 미국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현대차 미국법인을 맡게 될 것”이라며 “미국법인장은 본사로부터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를 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법인장은 1998년 이후로 5년 이상 재임한 적이 없다. 3년 이상 재임한 미국법인장도 2명뿐이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미국법인장을 지낸 주코브스키도 미국 판매성장률이 대폭 증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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