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 직전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제주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 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14일) 장성길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그리어 대표 측과 업무협의를 했다”며 “오늘(15일) 그리어 대표와 제가 (만나)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과 벌일 통상협의에서 논의할 주제 순서 등을 이미 준비해놨다며 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다”며 “(안덕근) 장관이 (협의)할 내용과 제가 할 얘기는 분리해 구분해놨고 순차적으로 밟아서 그리어 대표가 와 있을 때 최대한 협의를 순서 있게, 질서 있게 하는 쪽으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 차 제주에 방문했다.
정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 간 한미 양자회담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진행된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정 본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16일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도 만난다. 14일부터 16일까지 릴레이 회담이 진행되는 셈이다.
한미 통상 당국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2+2' 통상협의를 가진 뒤 관세·비관세 장벽,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조선업 등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대신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할 예정인 25% 관세의 면세 또는 예외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정권 교체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매우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는 발언에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쪽으로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APEC 참석 차 제주에 방문한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 양국 간 통상·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리 부부장에게 우리도, 중국도, 미국도 모두 다 소중한 경제 파트너고 그런 차원에서 미중이 제네바에서 90일 관세 유예를 합의했는데 그 기간 문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