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돌풍' 뒤 '역풍' 맞는다, 자율주행 사망사고 뒤 판매량 급감

▲ 샤오미가 출시 초반부터 성공가도를 달리던 전기차 SU7 판매에 크게 고전하고 있다. 자율주행 사망사고 및 품질 논란이 소비자 신뢰 악화로 이어진 결과라는 관측이 제시된다. 샤오미 전기차 'SU7'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시장에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며 ‘돌풍’을 일으켰던 샤오미 전기차 SU7 판매량이 최근 들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SU7 신형 모델에서 품질 논란이 불거진 데다 주행보조 기능을 활용하는 차량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15일 증권사 도이체방크 분석을 인용해 “샤오미가 SU7 전기차 신규 주문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U7은 지난해 3월 출시된 뒤 월간 출하량이 기존의 강자로 꼽히던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초반부터 강력한 수요를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4월 신규 판매량은 3월보다 55% 줄어들고 5월에도 신규 주문량이 줄어드는 등 눈에 띄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샤오미 전기차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발생하며 소비자 수요 감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최근 주행보조 기능을 기반으로 운행되던 SU7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원인이 됐다.

샤오미가 SU7 차량에 고가 옵션으로 판매한 후드(본닛)이 광고한 내용과 다른 사양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400명 가까운 차량 구매자가 해당 옵션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샤오미가 SU7 차량의 인도 시기 예측을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로이터는 중국 컨설팅업체 분석을 인용해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그러나 자동차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

샤오미가 지금과 같이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겪는다면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