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국내외 식품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14일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BUY’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추정치 및 멀티플 조정으로 기존 42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하향했다. 직전거래일 13일 기준 주가는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CJ제일제당 식품 수익성 하락, 사업 재편 무산된 점은 아쉽다"

▲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1% 줄어든 7조2085억 원,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3332억 원을 시현했다.

물류(CJ대한통운) 제외한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어든 4조3625억 원,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2463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수치이다. 

명절 시점 차이 및 내수 소비 부진 기인한 경쟁 강도 심화, 미국 토네이도에 따른 일부 라인(디저트) 가동 차질, 트립토판 등 상대적 고마진 아미노산 전략적 판매가격 인하 영향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료된다.

1분기 국내 가공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거래 재개 기인해 온라인 채널은 유의미한 성장을 시현했으나, 오프라인 채널 부진이 이를 상쇄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탑라인 감소로 영업마진도 전년대비 3%p 내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분기 해외 가공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했다. 고환율 기인해 미주 매출은 디저트 라인 가동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이외 지역은 유럽 및 호주가 각각 전년대비 36%, 2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미주의 생산 차질 기인한 고정비 증가로 영업마진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바이오 사업부는 825억 원으로 이익 기여를 시현했다.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과세 부과 기인해 라이신의 이익 기여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트립토판의 전략적 판가 인하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 ‘셀렉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생물자원(Feed&Care)은 베트남 돈가 회복으로 351억 원 이익 기여를 시현했다.

사측은 CJ대한통운 제외 탑라인 전년 동기대비 low to mid single, 영업이익률 6% 내외를 전망했다. 

국내 식품 원가 부담은 환율 안정화 및 곡물가 약세 기인해 제한적인 가운데, 온라인 채널 침투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미주는 토네이도 영향을 받았던 디저트 라인 생산이 5월부터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는 생산 기지 다변화를 활용해 라이신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사료된다.

심은주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Fwd 주가수익비율(PER) 8배로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그동안 중장기 측면에서 ‘식품’으로의 사업 개편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부문’ 및 ‘셀렉타’ 매각이 모두 무산된 현 상황에서 국내 식품의 수익성 회복 및 미주의 ‘만두’ 이외 카테고리의 유의미한 매출 증대가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소통도 필요해 보인다.

CJ제일제당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30조336억 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1조6426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