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경쟁이 심화된 트래블카드(해외이용특화카드) 시장에 새로운 공략법을 제시했다.

신한카드는 일본 여행객을 겨냥한 신상품으로 트래블카드 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신한카드 일본 여행 수요 공략 강화, 박창훈 트래블카드 성장세 더 키운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한 해외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한카드> 


13일 신한카드는 일본 여행 특화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 ‘신한카드 쏠(SOL)트래블제이(J) 체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내놓은 ‘쏠트래블 체크’의 국내 혜택을 유지하면서 일본 돈키호테와 일본 스타벅스에서 각각 50% 할인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트래블카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환전·ATM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도 그대로다.

박 사장은 일본 여행 특화 카드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트래블카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의 전략이 적중한다면 신한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카드 이용량 가운데 절반가량이 일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쏠트래블 카드 출시 뒤 가장 많이 이용된 국가가 일본이었으며 2025년 데이터에서도 일본 이용 고객수가 4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이용금액 측면에서 일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한국 여행객들의 지출 금액이 가장 큰 아시아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전체 지출 금액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신한카드가 앞서 쏠트래블 체크카드 흥행에 힘입어 해외결제시장 입지를 단단히 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린다면 업계 선두를 노려볼 가능성도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2025년 1분기 누적 해외이용금액(개인 체크카드) 점유율은 31.9%다. 하나카드(45.0%)에 이어 2위에 자리한다.

트래블카드 시장은 2022년 하나카드가 포문을 연 뒤 2023년부터 본격적 확장세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엔데믹 뒤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리면서다. 이에 계열 은행이 있는 지주계열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속속 트래블카드를 내놨다.

여러 카드사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트래블카드 사이 차별화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신한카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트래블카드’라는 차별화 지점을 내세웠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시너지도 더해져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일본 여행 수요 공략 강화, 박창훈 트래블카드 성장세 더 키운다

▲ 신한카드는 13일 '신한카드 쏠트래블제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2025년 1분기 말 신한카드 개인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5015억 원이다. 2024년 1분기 말 2133억 원보다 135.0%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82.9%, 하나카드는 22.4%, NH농협카드는 6.4%, 우리카드는 4.7% 증가했다.
 
박 사장에게 쏠트래블제이 체크카드는 단순히 신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격전지로 꼽히는 트래블카드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의 경쟁력 강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박 사장을 신한카드 대표로 추천하면서 “신한카드는 업권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차별적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조직 내부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취임사에서 “누군가 ‘변화는 향후를 위한 생존비용’이라고 말하는 것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우리는 이 시기 다시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