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소재는 SK에코플랜트로 데이터센터는 SK브로드밴드로 이전

▲ SK가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C&C의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넘기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사진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정 전경. < SK에코플랜트 >

[비즈니스포스트] SK가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넘기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는 SK머티리얼즈 CIC 산하의 자회사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한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SK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은 기존 62.1%에서 65.9%로 늘어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품게 됐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가운데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내재화한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EPC(건설) 사업과 반도체 리사이클링 사업에 반도체 소재 분야를 강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이사회는 SK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MW) 규모의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천억 원에 매각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는 동시에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AI,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주사 본연의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