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와 파트너십 협상에 난항, 신기술 접근 위해 지분 일부 포기 제안도 

▲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오른쪽)이 8일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AI 청문회에 참석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바라보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화로 18조 원을 누적 투자한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조정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MS가 앞으로 출시될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기술에 접근하는 조건으로 일부 지분을 포기하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협상 내용을 아는 취재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MS는 2030년 이후에 나올 오픈AI 신기술을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MS는 오픈AI에 누적해서 130억 달러(약 18조1214억 원)를 투자했다. 

2019년 10억 달러를 처음으로 투자했을 당시 계약 효력은 2030년까지였다. MS가 챗GPT와 같은 오픈AI 제품을 사용하고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할지를 계약에 담았다.

MS가 2030년 이후에도 오픈AI가 내놓을 AI를 자사 제품에 활용할 권한을 유지하고자 해당 계약 내용을 조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의 지분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기업은 협상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다른 기업고객 및 데이터센터 공급업체를 물색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챗GPT 및 AI 서비스 운영을 MS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에 의존해 왔는데 다른 기업과 손잡아 경쟁 구도를 만들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한 고위 임원은 “오픈AI가 ‘자금과 인프라만 제공하고 간섭하지 말라’는 태도를 취하면서 갈등이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MS가 오픈AI의 지배구조 개편에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두 기업 사이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오픈AI는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다수 기업 및 각계 반대에 직면해 일부 수정했다. 비영리 조직이 통제권을 가지고 회사 구조만 공익법인(PBC)으로 바꾸는 쪽으로 모색하고 있다.

오픈AI는 그동안 비영리 조직이 기업을 통제하는 구조라 자금 유치 및 투자 수익에 상한선이 걸려 이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픈AI가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기업공개(IPO)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전환에 실패하면 그동안 여러 기업으로부터 유치했던 투자를 회수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대 투자 기업인 MS로서는 첨단 AI 기술 접근권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오픈AI의 IPO 추진이 달린 협상에 직면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 사정을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MS도 지배구조 전환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라며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