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상 ‘황우’가 대신증권의 ‘명동시대’를 위해 여의도에서 옮겨졌다.
대신증권은 23일 명동 신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으로 본사를 옮기며 회사의 상징인 황소상을 여의도 본사 앞에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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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상 '황우'. |
대신증권이 세운 황소상은 양재봉 창업주가 의뢰해 1994년 김행신 전남대 교수가 만든 것으로 증권사에서 세운 유일한 황소상이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증시 활황을 상징한다. 여의도에 한국거래소, 한국금융투자협회에도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대신증권은 황소상을 서울 대림동 대신증권 연수원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내년 상반기 명동 신사옥 앞에 조성되는 공원에 배치한다.
대신증권은 10일부터 명동 신사옥으로 둥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이주해왔고 23일 이주를 완료한다. 여의도 사옥 1층 영업점은 23일까지 영업한 뒤 26일부터는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 2층에서 영업을 재개한다.
대신증권은 1985년 명동(명동예술극장)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대신증권은 1985년 자산 1239억 원, 자기자본 299억 원에서 2016년 자산 19조5941억 원, 자기자본 1조7559억 원까지 늘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대신증권은 지난 32년간 여의도시대를 거치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금융그룹 발원지 명동에 전 계열사가 모이는 만큼 ‘제2의 창업’을 각오해 다시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옥이전에서 여의도의 국내 1호 시세전광판은 폐기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보편화 돼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었고 전광판을 유지·보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나대철 대신증권 사장은 “국내 최초 시세전광판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크지만 업계에서 전광판이 사라지면서 유지·보수업체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