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의 xAI가 멤피스 데이터센터에서 대기오염 논란이 불거진 뒤 전력 공급을 위한 가스 터빈을 일부 철거하고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를 대체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사진.
테네시주 멤피스 상공회의소는 8일 공식 발표자료를 내고 “xAI 데이터센터가 1단계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며 “일시적으로 사용되던 천연가스 터빈은 곧 철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멤피스 상공회의소는 2단계 가동을 위해 절반 정도의 가스 터빈은 여전히 운영되며 테슬라 ‘메가팩’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대체 전력 공급에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xAI는 멤피스에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투자 비용은 최소 4억590만 달러(약 5682억 원)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호퍼’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가 약 20만 대 활용되며 장기적으로는 약 100만 대 활용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xAI 멤피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충족할 만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고전해 왔다.
이에 따라 이동식 메탄가스 터빈을 활용해 필요한 전력을 충당해 왔는데 이는 지역사회 및 환경단체들로부터 큰 논란을 불러왔다.
xAI가 관련 당국에서 15대의 가스 터빈을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는데 실제로는 35대의 터빈이 발견됐고 대기오염 관리 장치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탄가스 터빈은 스모그를 비롯한 대기오염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이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원인이 되고 기후변화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현지 당국은 이와 관련해 실제로 15대의 가스 터빈만이 활용됐고 나머지는 예비용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멤피스 상공회의소는 xAI의 가스 터빈이 임시로 활용되는 데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 연방법에 따른 허가를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상공회의소 측은 xAI가 가스 터빈을 일부 철거하기로 한 결정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 아니라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로 전력 공급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xAI의 테슬라 메가팩 배터리 활용은 일론 머스크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겹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