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및 주류 소비 침체 흐름이 여전하다.

IBK투자증권은 8일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7% 하향했다.
 
IBK투자 "롯데칠성음료 소비 둔화세에 실적 부담, 해외 자회사도 수익성 하락"

▲ 롯데칠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5% 하회했다. <롯데칠성>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줄어든 9103억 원, 영업이익은 31.9% 감소한 250억 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9530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 및 추정치(매출액 9524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를 하회했다.

내수 시장 음료·주류 소비 둔화세가 이어졌고, 그간 실적 방어 역할을 해주던 필리핀, 미얀마 등 해외 자회사도 부진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감안해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1분기 음료(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 줄어든 4082억 원, 영업이익은 45.6% 감소한 130억 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니어워터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1.3%, 7.9% 개선됐으나, 그 외 탄산(-7.6%), 커피(-1.7%), 생수(-6.8%), 주스(-13.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특히 음식점, 주점 등 업소 채널 판매가 10% 이상 감소했다.

인건비와 고정비, 커피·오렌지농축액·알루미늄캔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1분기 주류(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2% 줄어든 1929억 원, 영업이익은 12.0% 증가한 142억 원을 기록했다. 

소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줄었고, 맥주도 유흥시장 수요 감소 및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단종 영향으로 47.2% 급감했다. 청주, 와인, 스피리츠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4% 증가한 3405억 원, 영업이익은 74.2% 감소한 6억 원을 기록했다. 파키스탄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39.7%, 246.1% 늘었지만, 필리핀과 미얀마 법인은 공장 이전에 따른 공급 차질, 통관 이슈, SKU 합리화 등으로 부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5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4조888억 원, 영업이익은 0.4% 증가한 1858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