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5대 은행의 실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38∼1.55%포인트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예대금리차 8개월째 확대, 신한은행 하나은행 '역대 최대'

▲ 국내 5대 은행의 2025년 3월 예대 금리차가 1.38∼1.55%포인트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상품을 제외하고 각 은행이 계산한 결과로, 예대금리차는 최근 8개월 가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정부가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해 가산금리는 낮추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하락하면서 예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며, 이는 은행의 이자 장사를 통해 얻는 수익과 관련 있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은 예금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대출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1.55%포인트)이었다. 2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0.08%포인트 올랐다.

그 뒤를 신한은행(1.51%포인트)·KB국민은행(1.49%포인트)·하나은행(1.43%포인트)·우리은행(1.38%포인트)이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의 3월 예대금리차가 7.17%포인트로 1위를 지켰다.

2월과 비교하면, NH농협·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한 달 사이 각각 0.08%포인트, 0.11%포인트, 0.16%포인트, 0.03%포인트, 0.08%포인트 더 커졌다.

신한은행(1.51%포인트)과 하나은행(1.43%포인트)의 3월 예대금리차는 공시 집계가 있었던 최근 2년9개월 동안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최근 연이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SC제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4월23일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내렸고, 앞선 4월15일에는 우리은행과 토스뱅크가 예·적금 금리를 각각 0.10~0.25%포인트, 0.20%포인트 인하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5월4일 기준 연 2.58~3.10%로 나타났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