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인공지능(AI) 로봇가전을 중심으로 '저수익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SK네트웍스는 오랫동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AI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며 새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SK네트웍스는 올해 7월 정식 출시하는 모빌리티 공기청정기 ‘나무엑스’의 완성도가 향후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성환 사장은 최근 웰니스(웰빙+건강)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공개하고, 모빌리티 공기청정기 ‘A1’을 선보였다.
‘A1’은 AI은 활용하여 실내 구역별 공기를 분석한 뒤, 자체적으로 이동하며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평수에는 많은 공기청정기가 필요하지만, 공기청정기에 이동 기능을 접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향후 체질량지수(BMI), 혈당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가정용 가전으로 확장하며, SK매직의 정수기 렌털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6월 사전예약에서 공개되는 AI 가전 신제품의 가격대, 향후 제품 판매 성과가 전사 실적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7월 정식 출시되며 미국,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 뒤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2025년 4월23일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 쇼케이스에서 모델이 모빌리티 공기청정기 'A1'를 선보이고 있다. <나무엑스>
SK네트웍스는 오랫동안 매출 대비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은 수년째 1%대에 머물러 있으며 2024년에도 1.49%에 그쳤다.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의 돈을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4년 기준 2.29%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의 이자조차 갚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 사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포트폴리오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 원에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렌터카 사업이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정체됐을 뿐만 아니라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과감하게 매각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통해 차입금 규모가 2023년 말 5조1625억 원 규모에서 2024년 말 2조473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22.59%에서 151.16%까지 떨어졌다.
매각 대금의 일부는 AI 로봇가전 사업 강화에 투입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AI 컴퍼니’로 전환해 2026년까지 ROE를 3.5%+α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을 2023년 대비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 SK매직은 AI 기반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엔코아, 워커힐 등 다른 자회사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최근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은 로비와 레스토랑에 ‘가이드 AI 로봇’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기업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 등을 위한 AI전환(AX)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SK네트웍스는 AI전환 시대에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