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관세정책 우려 속에서도 4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3% 이상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58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역대 4월 최대실적이다.
 
관세 우려에도 4월 수출 582억 달러로 3.7% 증가, 미국 수출은 6.8% 감소

▲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줄었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바이오헬스의 실적이 4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의 월별 수출 실적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늘고 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2% 늘어났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고정 가격이 12개월 만에 반등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늘어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면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3.8% 줄어든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와 미국 관세 영향,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바이오헬스도 4월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로썼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월보다 14.6% 늘어난 14억 달러를 달성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6.5% 늘어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철강은 3월 실시된 미국의 25% 관세 정책에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지난해보다 5.4% 많은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4개월 만이다.

2차전지 수출은 7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7% 늘어난 것으로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선박 수출은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가 선박 수주에 힘입어 17.3%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세 영향이 반영되며 대미 수출이 6.8% 감소한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흑자 규모도 2024년 4월보다 16.7% 줄어든 45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대중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 실적 반등으로 3.9% 늘어나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94억 달러로 집계돼 4.5% 늘어났다. 유럽연합(EU) 수출도 18.4% 늘어난 67억 달러를 올렸다.

한국의 4월 수입액은 533억2천만 달러로 2024년 4월보다 2.7%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역시 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 4월 무역수지는 4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미 수출 감소에도 주요국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4월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수출 환경 속에서도 기업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