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브리드자동차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이 22일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시장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보다 우수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하이브리드차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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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토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을 경쟁사에 공개하고 하이브리드시스템도 경쟁사 등 다른 기업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공유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최초로 개발한 완성차회사다. 토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1세대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와 관련된 특허를 많이 보유하면서 경쟁사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혼다와 GM, 포드, 현대기아차 등은 토요타의 특허기술과 겹치지 않게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개발하면서 시장진입 속도가 더뎠다. 현대기아차는 토요타보다 10년 이상 늦은 2009년에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차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토요타가 특허장벽을 낮추면서 경쟁사가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을 가속해 하이브리드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확대되면 선두기업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하이브리드차가 토요타의 주력 모델에 근접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선두 완성차기업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복합연비 58MPG를 인증받았다. 기존 미국시장 연비 1위였던 토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보다 2MPG정도 더 높은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시장이 확대되면 친환경차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김기남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환경기술센터 이사는 이날 ‘2016 전기차포럼’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에 모두 탑재되는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 세가지 기술을 공용화한다면 친환경차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46만3천 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토요타는 53.1%로 판매 1위에 올랐고 혼다는 15.7%, 현대기아차는 4.3%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