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SK텔레콤 "`유심 교체' 대신 `유심 포맷' 방안 찾는 중"

▲ SK텔레콤이 29일 유심 교체 대안으로 유심을 포맷한 뒤 정보를 새로 깔아주는 방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속 정보(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삭제한 뒤 새로 깔아주는 방식으로 유심 교체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금 같은 유심 교체 방식은 물량 공급과 처리 시간 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SK텔레콤은 29일 유심 해킹 피해 발생 예방 대책으로 "유심 재고 부족과 국제로밍 이용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며 "다음 달 중순께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지금은 유심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예방 방안으로 가입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처리 시스템 용량 부족과 유심 재고 부족 등으로 오픈런까지 벌어지면서 가입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5월까지 확보 가능한 유심이 600만개에 불과해, 이 업체 전체 가입자 2300만명에 크게 못미친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전 가입자의 유심을 모두 교체하려면 4개월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교체 처리 시 소요되는 시간 등 문제로 하루 교체 물량에 한계가 있다"며 "물리적 유심 교체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가 유심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유심 포맷이다. 소프트웨어 변경에 의한 포맷 작업이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또 "앱 재설정 및 데이터 백업 등 물리적 유심 교체에 수반되는 불편이 최소화되고 소요 시간도 줄어든다"며 "다만, 유심 포맷 역시 이용자가 매장을 방문해 유심 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