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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글로벌 방카슈랑스, 핀테크 시장 공동개척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과점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협력하는 등 인도네시아에서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우리은행과 ‘글로벌 방카슈랑스, 핀테크 시장 공동개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화생명은 이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방카슈랑스 판매망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 20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데 한화생명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지점 10곳만 소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저축보험과 양로보험, 직원단체보험, 신용생명보험 등의 상품판매를 늘릴 계획을 세웠다.
차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우리은행과 협력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은 2013년에 세워진 뒤 3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데도 차 대표는 올해 11월 말에 인도네시아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에 1513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800억 원을 영업채널 확장 등에 사용해 2025년까지 설계사 인원을 1200명 수준에서 1만2천 명으로, 지점 수도 10개에서 44개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해외법인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10년 정도 걸린다”며 “단기적인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기보다 인도네시아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중장기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가 인도네시아 영업망 확대에 힘쓰는 것은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베트남법인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17억4500만 원을 냈는데 2009년 베트남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9년 출범 첫해에 순손실 4억7천만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순손실 277억 원을 내는 등 7년째 적자를 봤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실적개선 배경으로 차 대표가 그동안 베트남 전국에 영업망을 세우는 데 박차를 가한 점이 꼽힌다.
베트남법인의 지점 수는 2009년 출범 당시 5개에서 올해 9월 기준으로 62개까지 늘었고 보험설계사 수도 같은 기간에 450명에서 1만2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 뿐 아니라 중국법인도 각 성마다 추가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포화된 상황을 감안해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