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심 해킹'으로 자신의 유심(가입자 인증 모듈)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을 통한 `엑소더스'(집단 이탈)가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사후 대처 부족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은 물론 유심 교체도 쉽지 않아 불안감 해소가 어렵자 이탈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해 못 쓰겠다", `유심 해킹'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가속

▲ 경쟁 사업자들의 Sk텔레콤 가입자 빼오기 전단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7~28일 사이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사업자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8729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는 2만5403명 순감했다.

같은 기간 KT 가입자는 1만6570명, LG유플러스는 8833명 증가했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번호이동해온 덕이다.

4월 들어 번호이동을 통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하루 평균 100명 안팎에 머물렀다. 많을 때도 200명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26일에는 1665명으로 16배로 늘었고, 27일과 28일에는 10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번호이동은 일요일에는 신청만 받을 뿐 전산처리가 되지 않는다. 일요일 신청 분은 월요일에 전산 처리되고, 월요일 신청분까지 포함해 화요일에 공개된다.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이탈이 가시화하자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을 대폭 올렸다. 일부 대리점들은 70만원대였던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한 지원금을 100만원대로 올려 지급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8~29일 사이 SK텔레콤 신규 가입자가 8729명 늘었는데, 단말기 지원금 증액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