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 선주들은 한국 조선소의 2029년 LNG운반선 납기 슬롯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며 “2029년까지 한국산 LNG운반선도 미국산으로 인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 "한국 조선사, 미국 내 LNG운반선 건조 체계 빠르게 갖춰야"

▲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LNG 수출 시 일부 물량을 미국산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한 규제 시행에 대비해 한국조선사들이 미국에 LNG운반선 건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28일 주장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화오션> 


미국의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ACT’)은 250척 규모의 전략 상선단을 꾸리기로 명시됐는데,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도 전략 상선단에 참여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2028년 4월부터 연간 LNG수출량의 1%를 미국산 LNG운반선으로 수송해야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라며 “미국의 신규 LNG터미널 선적량과 맞춰 발주하는 선박 중 2029년에 가동할 프로젝트는 한국산 선박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ACT)으로 확보한 시간을 활용해서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내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HD현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미국 내 투자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는 LNG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해 최적화된 방향으로 시설투자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인근 부지를 확보해서 신규 도크를 건설할 것(그린필드)”이라고 예상했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1억 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필리조선소 4번 도크의 폭은 범용 규격의 LNG운반선 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현지 투자를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소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공동 투자하는 형태 또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