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가 선박교체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1일 “해양오염 놓고 규제가 강화돼 선박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의 내년 수주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 친환경 선박 발주 늘어 내년 수주 증가할 듯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글로벌선사들은 황산화물(SOx) 규제와 선박평형수장치 도입 등으로 선박을 교체할 시기를 맞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연료에 포함된 황산화물 배출량의 상한선 비율을 2020년부터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선사들은 선박연료를 바꿔야 하는데 액화천연가스(LNG)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LNG선을 새로 발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은 내년 9월8일부터 시행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도입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이 이 장치를 설치하고 검사받는 것보다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는 게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채워 넣는 바닷물이다. 장거리 운항 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데 바닷물을 배출할 때 해양생물들이 같이 배출돼 생태계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초에 선박 10척을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 컨테이너선 5척과 유조선 3~5척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선박그룹 프론트라인 등 글로벌선사들도 점차 내년 발주계획을 알리고 있다.

올해 선박 발주량은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발주량은 총 419척으로 2600만 DWT(재화중량톤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