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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재무구조 급한 불 껐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12-21 16: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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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올해 순차입금을 1조 원 가까이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지만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 재무부담을 놓고 불안한 전망이 여전히 존재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내년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가 모두 1조2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사채 765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며 영구채 5억 달러도 내년 10월 실질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이 영구채의 경우 조기에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크게 올라간다.

  두산그룹 재무구조 급한 불 껐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선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건설 역시 3분기 순차입금이 955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08억 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1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 가운데 80%가 단기성 차입금으로 상환부담이 높다.

주력 계열사의 현금창출능력 역시 좋지 않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모두 올해 들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각각 6900억 원, 5130억 원 수준에 그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두산(A-)과 두산엔진(BBB+) 두산중공업(A-),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앞으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을 놓고 “자회사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재무부담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약화된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실적 회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파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놓고는 “구조조정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에도 별도기준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불안정하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내년에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가량 상승했고 두산밥캣의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 등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적으로 재무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많아졌다”며 “두산중공업 등 모기업의 자회사 지원 가능성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11월부터 보호예수가 풀려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 지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산밥캣 주가가 오를수록 두산그룹의 유동성 여건에 유리하다.

두산밥캣의 경우 북미 주택시장 덕분에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 매출의 70%가량이 북미에서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두산밥캣 실적에 호재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영업의 대부분이 북미에서 이뤄져 달러 재무제표가 기본이 되고 한국시장에 상장돼 이를 일정한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변환하게 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최근 90원 이상 상승해 원화표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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