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인도 생산량 "기대 이상" 평가, 트럼프 중국 관세에 대응 서둘러

▲ 애플이 인도에서 제조하는 아이폰 물량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리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16 시리즈.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증권사 JP모간의 예측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대응해 아이폰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인도에서 제조되는 물량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23일 JP모간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약 2억3300만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2%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서 제조되는 제품에 고율 수입관세를 부과하며 아이폰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 위치한 협력사 공장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JP모간은 트럼프 정부 정책이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이 추가 관세 인상에 선제대응해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올해 초 출시한 아이폰16e도 상반기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JP모간은 애플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1억300만 대 안팎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인도에 위치한 아이폰 공장 가동률을 높여 중국산 제품 관세에 대응하고 있는 점도 출하량을 늘리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JP모간은 올해 인도에서 제조되는 아이폰이 약 4천만 대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4분기 출하량은 9%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출시되는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출하량은 올해 8500만 대에 그쳐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6 시리즈의 같은 기간 출하량과 비교해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일보는 “트럼프 정부 관세가 애플 아이폰 수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