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거침없이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남은 대형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간다면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올해 들어 누적 기준으로 도시정비 수주 4조7505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1월부터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1조5695억 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에는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4544억 원 수주 실적을 쌓았다.
3월에는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사업 2416억 원, 송파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사업 2595억 원,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사업 1조310억 원까지 1분기에만 모두 5건, 3조557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장위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서 1조1945억 원이 누적 수주 실적이 더해졌다. 삼성물산의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지난해 연간 성과인 3조639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오는 27일 시공사를 결정하는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입찰했다. 2천억 규모 이 사업을 따낸다면 올해 들어 단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인 5조 원 수주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다.
삼성물산이 올해 남은 8개월 기간에 지금과 같은 수주 속도를 보여준다면 국내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역대 최고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2년 세운 9조3395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건설 호황으로 14건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4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1위 자리를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 기록을 경신하면 건설경기 불황 속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클 수 있다.
기록을 새로 쓰지 못하더라도 9조 원에 근접한 수주 실적을 내거나 현대건설의 7년 연속 1위를 저지하는 것만으로 도시정비 시장의 본격적 판도 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015년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정비 수주를 중단했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삼성물산은 2020년에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 래미안 원펜타스를 지으면서 도시정비업계에 다시 복귀했으나 2021년까지 1조 원 안팎의 수주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오 사장은 2021년 취임한 이후 꾸준히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를 늘려갔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2022년에는 1조8686억 원으로 2021년 9117억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2023년에 2조951억, 2024년에 3조6398억 원 등으로 매년 앞 자릿수를 바꾸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성적을 가를 분수령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는 6월에 입찰 공고가 나온 뒤 9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공사비가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연간 수주 실적은 단숨에 7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현대건설도 참여해 삼성물산과 한남4구역에 이어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경쟁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가급적 경쟁입찰을 피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로서도 물러서기 어려운 사업지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외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도시정비가 추진 중인 조 단위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 사업지의 입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수주 이후 사업을 수행할 여력도 충분하다”며 “압구정2구역이 규모나 상징성 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지인 만큼 수주 성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남은 대형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간다면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2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올해 들어 누적 기준으로 도시정비 수주 4조7505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1월부터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1조5695억 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에는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4544억 원 수주 실적을 쌓았다.
3월에는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사업 2416억 원, 송파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사업 2595억 원,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사업 1조310억 원까지 1분기에만 모두 5건, 3조557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장위8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면서 1조1945억 원이 누적 수주 실적이 더해졌다. 삼성물산의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지난해 연간 성과인 3조6398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오는 27일 시공사를 결정하는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단독 입찰했다. 2천억 규모 이 사업을 따낸다면 올해 들어 단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인 5조 원 수주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다.
삼성물산이 올해 남은 8개월 기간에 지금과 같은 수주 속도를 보여준다면 국내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연간 도시정비 수주의 역대 최고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2년 세운 9조3395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건설 호황으로 14건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4년 연속 도시정비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1위 자리를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 기록을 경신하면 건설경기 불황 속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클 수 있다.
기록을 새로 쓰지 못하더라도 9조 원에 근접한 수주 실적을 내거나 현대건설의 7년 연속 1위를 저지하는 것만으로 도시정비 시장의 본격적 판도 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물산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정비 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중단했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정비 수주를 중단했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도시정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삼성물산은 2020년에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 래미안 원펜타스를 지으면서 도시정비업계에 다시 복귀했으나 2021년까지 1조 원 안팎의 수주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오 사장은 2021년 취임한 이후 꾸준히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를 늘려갔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2022년에는 1조8686억 원으로 2021년 9117억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2023년에 2조951억, 2024년에 3조6398억 원 등으로 매년 앞 자릿수를 바꾸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성적을 가를 분수령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는 6월에 입찰 공고가 나온 뒤 9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공사비가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올해 도시정비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연간 수주 실적은 단숨에 7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현대건설도 참여해 삼성물산과 한남4구역에 이어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경쟁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가급적 경쟁입찰을 피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로서도 물러서기 어려운 사업지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외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도시정비가 추진 중인 조 단위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 사업지의 입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수주 이후 사업을 수행할 여력도 충분하다”며 “압구정2구역이 규모나 상징성 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지인 만큼 수주 성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