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LTE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애플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앞으로 LTE 스마트폰시장에서 계속 1위를 지킬지 불투명하다.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LTE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TE스마트폰 세계 1위 복귀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
2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LTE스마트폰시장에서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 32.3%로 3분기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지난 1분기 1위였던 애플은 약 10%포인트 하락한 3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졋다. LG전자는 5.9%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되찾는 데 갤럭시S5의 힘이 컸다. 갤럭시S5를 4월에 출시하면서 LTE스마트폰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오는 9월 판매될 애플의 아이폰6(가칭)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점도 삼성전자의 1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LTE스마트폰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중국 LTE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8월 초 중국 정부로부터 TD-LTE스마트폰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LTE스마트폰 관련 기지국 장비, 부품 등을 모두 갖춘 유일한 업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는 중국의 올해 LTE스마트폰시장이 지난해보다 600% 상승한 1억4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에 2억3천만 대, 2018년에 3억6천만 대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6와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한다. 아이폰6는 기존 4인치 화면을 포기하고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또 중국업체들의 거센 공세도 예상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의 분석 결과 LTE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업체들 중 ZTE만 4.7%의 점유율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앞으로 LTE스마트폰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이 지난 4월 이후 시작한 LTE스마트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대표주자인 샤오미는 LTE 서비스가 지원되는 스마트폰 Mi4 내놓고 LTE스마트폰 경쟁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LTE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LTE스마트폰시장 점유은 중국업체들의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 지급했던 보조금을 대폭 줄이기로 한 점도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의 사이먼 진 매니저는 “중국 통신시장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약정판매의 비중이 크다”며 “따라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보조금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