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가 트럼프 상호관세 발효 1일 차에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노트북과 관련 전자부품의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노트북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 발효 첫 날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상호관세 1일차' 노트북 미국 배송 중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불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관세 부과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공상시보는 9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HP, 델, 에어서, 에이서스, 레노버 등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생산지와 상관없이 미국으로 판매되는 모든 노트북과 관련 전자부품의 배송을 중단하도록 공급망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9일 자정 발효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영향이다. 해당 배송 중단 조치는 최소 2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4월 전자제품 기업의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노트북, 스마트폰, 네트워크 통신 공급업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상시보에 “아직 구체적 정보가 확정된 것이 없고 미국의 세관 시스템도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며, 올해 전망은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 발효 첫날 전자업계가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DDR(Double Data Rate) D램과, 저전력 LPDDR(Low Power DDR) D램, 그래픽용 GDDR(Graphics DDR) D램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저장장치 등을 노트북, PC 등을 위해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범용 D램 매출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