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 주가가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증시에서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며 당분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TSMC 주가 대만 증시에서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하한가, 12년 만에 처음

▲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에 따른 악재가 반영됐다.


7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9.98% 떨어진 848대만달러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주가 상승 및 하락 변동폭을 각각 하루에 10%로 제한하고 있어 하한가로 장을 마친 셈이다.

TSMC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한 것은 2013년 7월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대만 증시는 3일부터 연휴로 장기간 휴장에 들어갔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현지시각으로 2일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 영향이 사실상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대만에 32% 수입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TSMC를 비롯한 기업의 반도체는 우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글로벌 제조공장이 밀집한 중국에 54% 관세가 매겨지는 등 산업 전반에 침체가 불가피해지며 TSMC 주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TSMC 반도체 수요 감소를 이끌 만한 요인”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3일과 4일 미국 증시에서 TSMC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약 14% 하락했다.

자연히 대만 증시에서도 TSMC가 연일 내림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미국 수출에 의존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대만 증시 전반에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