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내년 초 컨테이너선시장 진출을 앞두고 새롭게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미국 해운전문매체 저널오브커머스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선박 발주비용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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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
이 매체는 대한해운 모그룹인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12월 초 영국 해운전문매체 페어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선박을 빌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박 발주비용이 과거 500억 원이었다면 지금은 100억 원으로 17년 수명의 선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해운은 11월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한 뒤 내년 초 컨테이너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1척의 컨테이너선박을 확보하고 다른 경쟁사보다 10% 가량 저렴한 운임료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해운이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고선박을 사들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새로운 선박 발주 가능성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선박 발주비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정부가 해운업과 조선업 부양을 위해 신규 선박 발주를 위한 자금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10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운사들이 경쟁력 있는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박신조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두 6조5천억 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새 선박을 발주할 경우 해운업 불황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저널오브커머스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의 소렌 스카우 최고경영자는 최근 해운사와 선주들이 현재의 선박 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지 않고 선박 해체비율도 유지된다면 2020년 과잉공급이 해소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대한해운뿐만 아니라 이란 국영선사 등 후발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 신규 선박 발주가 조선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지만 해운업 불황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라인의 전망과 달리 해운업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11월 해운시장의 공급초과량이 지난해 140만 TEU에서 2020년 200만~330만 TEU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보스컨컨설팅그룹은 “2015년 이전까지 해운업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과잉”이었다며 “2015년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문가들은 해운업의 수요 저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