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이 한진해운 손실 탓에 4분기에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한진이 한진해운 관련 손실을 보면서 3분기에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항만하역 물동량이 감소해 영업적자를 볼 것”이라며 “한진 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한진 주가가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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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한진 주가는 15일 전날과 같은 2만8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2월1일 연중 고점 5만4200원과 비교하면 46.5% 떨어지며 반토막난 셈이다.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부산 신항만 물동량이 10월 손익분기점에 못 미쳤다”며 “한진이 4분기에 영업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의 부산 신항만 물동량은 8월 21만7천 TEU에서 9월 10만9천 TEU로 떨어진 데 이어 10월에는 9만4천 TEU까지 떨어졌다. 10월 물동량은 지난해 10월보다 54.6% 줄어든 것으로 손익분기점인 10만 TEU를 밑돌았다.
한진은 4분기에 해운하역부문에서 영업손실 4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해운하역부문은 한진의 전체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한진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440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87.4% 줄어드는 것이다.
한진 주가는 내년에 한진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개항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내년 상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며 “부산 신항만이 신규선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다면 항만하역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은 올해 3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개장했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연간 12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로 하역과 연계된 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7월 이후 월평균 3만 TEU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