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미국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비활동공개 웹사이트에 올라온 고려아연의 로비자금 사용 내역. <영풍>
MBK·영풍 측은 24일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웹사이트를 인용해 최 회장이 고용한 로비회사 ‘머큐리퍼블릭어페이스’가 지난해 고려아연을 고객으로 등록한 뒤, 로비자금 1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머큐리퍼블릭페이스는 지난해 4월10일, 7월17일, 10월9일, 25년 1월21일 등 4차례에 걸쳐 각각 25만 달러씩을 로비자금으로 썼다.
MBK·영풍 측은 “전문 로비스트를 거액을 들여 동원해 일부 미국 정치인들과 전직 의원 등을 대상으로 자신의 자리 보전을 위한 미 정부 상대 대관 캠페인을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50만 달러는 MBK·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뤄지던 2024년 10월9일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2025년 1월21일에 사용됐다”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 중 회사 돈으로 미국 정치권에 손을 뻗친 최 회장의 의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로비 내역을 살펴보면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 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 기재됐다. 그러나 로비 자금이 어떤 구체적 이유로, 어느 정치인에게 사용됐는지는 기재돼 있지 않다.
또 MBK·영풍 측이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기술유출’과 광물 공급망에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던 빈 웨버 전직 공화당 의원이 로비회사의 파트너로 등재돼 있다.
AP통신은 2016년 8월7일 웨버 의원이 이끄는 해당 로비회사가 친러시아 기관을 대신해 우크라이나 의회에 로비한 대가로 최소 70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