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거취도 주목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 긴급간부회의에서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부총리로서 경제를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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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상황에서 경제팀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고건 당시 총리는 외교와 안보분야를, 이헌재 당시 부총리는 경제분야를 맡아 흔들림없이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유 부총리가 경제분야에서 전권을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한 박 대통령의 권한이 사라진 데다 새 부총리를 뽑아도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새 부총리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임 내정자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새 경제부총리보다 유 부총리가 적합하다는 말도 나온다. 임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미뤄지는 동안 유 부총리가 내년도 경제정책과 방향을 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유 부총리가 경제사령탑으로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임 위원장이 내정된 뒤 외부활동을 크게 줄이며 사실상 퇴임준비를 했던 유 부총리가 어수선해진 경제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새 부총리를 뽑아 주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인사권 등을 맡겨 부총리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민생 사령탑을 조속히 세울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임 내정자가 합당한지는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