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에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KFC코리아는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신호상 대표는 올해 경쟁업체보다 크게 못 미치는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외형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재무구조 개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신 대표는 KFC코리아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수년간 누적된 손실로 악화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더 큰 폭의 실적 확대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923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469.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커넬 버거, 징거통다리 시리즈 등 치킨 버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 및 제품 혁신, 매장 경쟁력 강화,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KFC는 1984년 한국 진출 뒤 40년 동안 직영점만 운영해오다 지난해 4월 ‘문정역점’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15개의 가맹점을 열었다. 이들 가맹점은 연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KFC 전체 매장당 일평균 매출은 2023년보다 16% 상승했는데 기존 매장들의 매출 성장률은 11.4%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영점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신규 가맹점 합류가 매출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영점 체제에서 점포를 늘리려면 부동산 임대와 인테리어 등 본사의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반면, 가맹점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비용을 분산해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직영점 187개, 가맹점 15개 등 모두 20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는 버거 업계 점포수 1위 맘스터치(1450개)와 2위 롯데리아(약 1300개)는 물론 직영점이 가맹점보다 3배가량 많은 버거킹(약 500개), 맥도날드(약 400개)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에선 KFC가 국내에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것을 놓고도 고객 접점이 많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는 사례가 많았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PE)는 2023년 1월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 체결하며 KFC 미국 본사 얌브랜즈와 가맹점을 낼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데도 합의했다.
KFC코리아가 오케스트라PE의 품에 안기면서 국내 외형 성장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100% 직영점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마스터 프라이즈’ 전환 이전에 KFC코리아는 매장 입지와 메뉴 등을 모두 본사와 협의해야 했다.
KG그룹이 KFC코리아가 2022년 영업이익 61억 원의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매각을 결정한 이유를 “국내 영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글로벌 운영 정책 때문”이라고 밝힌 이유다.
신 대표는 2023년 4월 KFC코리아 수장에 올랐다. 그해 KFC코리아의 매출은 2483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컨설팅 비용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와 비교해 신 대표 취임 2년차 회사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2019년부터 2천억 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매출은 지난해 3천억 원에 육박했고, 0~2%대를 오가던 영업이익률은 5.6%로 뛰었다.
다만 아직 신 대표의 가야할 길은 멀다. KFC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에는 두산그룹이 맡았다가 사모펀드 CVC, KG그룹의 품을 거쳐 현재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되며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수년 동안 부진을 지속하며 KFC코리아는 2018년부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회사의 순손실이 쌓여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깎아먹고 있다는 뜻이다.
신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2023년엔 순손실 89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전년(46.1%)보다 악화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3271%에서 2023년 4531.6%로 높아졌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외의 상세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올해 공격적 가맹 매장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KFC는 지난해부터 상권 특성에 맞춘 기존 매장 3분의1 크기의 소형 매장(스몰박스)을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 점포수 1위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와 비슷한 외형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맘스터치는 출점 가능 평수를 20평, 직영점 위주 경쟁사들의 절반 수준으로 점주들이 가맹점을 열 수 있는, 소위 말하는 허들을 낮추는 출점 전략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신 대표는 “올해는 차별화 매장 확장과 신규 출점을 적극 추진해 외형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가장 중요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제품 고도화로 국내 시장에서 KFC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1978년생인 신 대표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컨설팅기업 AT커니에서 시니어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7년 버거킹코리아 운영사인 비케이알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를 역임했다. 2021년 9월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로 입사해 신세계그룹에서도 1년7개월 동안 근무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뀌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신 대표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허원석 기자
다만 KFC코리아는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신호상 대표는 올해 경쟁업체보다 크게 못 미치는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외형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재무구조 개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가 올해 공격적 점포수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이사.
25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신 대표는 KFC코리아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수년간 누적된 손실로 악화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더 큰 폭의 실적 확대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923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469.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커넬 버거, 징거통다리 시리즈 등 치킨 버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 및 제품 혁신, 매장 경쟁력 강화,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KFC는 1984년 한국 진출 뒤 40년 동안 직영점만 운영해오다 지난해 4월 ‘문정역점’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15개의 가맹점을 열었다. 이들 가맹점은 연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KFC 전체 매장당 일평균 매출은 2023년보다 16% 상승했는데 기존 매장들의 매출 성장률은 11.4%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영점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신규 가맹점 합류가 매출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영점 체제에서 점포를 늘리려면 부동산 임대와 인테리어 등 본사의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반면, 가맹점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비용을 분산해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직영점 187개, 가맹점 15개 등 모두 20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는 버거 업계 점포수 1위 맘스터치(1450개)와 2위 롯데리아(약 1300개)는 물론 직영점이 가맹점보다 3배가량 많은 버거킹(약 500개), 맥도날드(약 400개)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에선 KFC가 국내에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은 것을 놓고도 고객 접점이 많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는 사례가 많았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PE)는 2023년 1월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 체결하며 KFC 미국 본사 얌브랜즈와 가맹점을 낼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데도 합의했다.
KFC코리아가 오케스트라PE의 품에 안기면서 국내 외형 성장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100% 직영점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마스터 프라이즈’ 전환 이전에 KFC코리아는 매장 입지와 메뉴 등을 모두 본사와 협의해야 했다.
KG그룹이 KFC코리아가 2022년 영업이익 61억 원의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매각을 결정한 이유를 “국내 영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글로벌 운영 정책 때문”이라고 밝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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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27일 서울 송파구 KFC 문정역점에서 가맹 1호점 오픈을 기념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KFC코리아 >
그와 비교해 신 대표 취임 2년차 회사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2019년부터 2천억 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매출은 지난해 3천억 원에 육박했고, 0~2%대를 오가던 영업이익률은 5.6%로 뛰었다.
다만 아직 신 대표의 가야할 길은 멀다. KFC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에는 두산그룹이 맡았다가 사모펀드 CVC, KG그룹의 품을 거쳐 현재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되며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수년 동안 부진을 지속하며 KFC코리아는 2018년부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회사의 순손실이 쌓여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깎아먹고 있다는 뜻이다.
신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2023년엔 순손실 89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잠식 비율이 67.2%로 전년(46.1%)보다 악화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3271%에서 2023년 4531.6%로 높아졌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외의 상세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올해 공격적 가맹 매장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KFC는 지난해부터 상권 특성에 맞춘 기존 매장 3분의1 크기의 소형 매장(스몰박스)을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 점포수 1위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와 비슷한 외형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맘스터치는 출점 가능 평수를 20평, 직영점 위주 경쟁사들의 절반 수준으로 점주들이 가맹점을 열 수 있는, 소위 말하는 허들을 낮추는 출점 전략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
신 대표는 “올해는 차별화 매장 확장과 신규 출점을 적극 추진해 외형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가장 중요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제품 고도화로 국내 시장에서 KFC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1978년생인 신 대표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컨설팅기업 AT커니에서 시니어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7년 버거킹코리아 운영사인 비케이알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를 역임했다. 2021년 9월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로 입사해 신세계그룹에서도 1년7개월 동안 근무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 후배가 여기 사장인데 이 친구 온 뒤로 많이 바뀌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신 대표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