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일부터 23일까지 '트럼프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예고한대로 ‘관세’ 정책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당선인 시절부터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고 불법이민자 문제와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마약 원료까지 관세 부과 이유로 삼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3월로 유예했지만 언제라도 추가적 관세로 주변 국가들을 길들일 심산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종합선물세트식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편 관세뿐만 아니라 상호 관세 그리고 품목 관세와 특정 국가를 지정해 ‘보복 관세’도 언제든지 적용할 기세다.
우리는 미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맺어져 있으므로 98%거래 물품은 사실상 관세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적용되고 있는 국가 내 부가가치세(VAT)를 ‘관세로 인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그물망 구조의 대외 관세 적용이라면 살아남을 국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통해 1일부터 23일까지 ‘트럼프 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우려’, ‘기대’, ‘강세’, ‘충격’, ‘압력’, ‘위협’, ‘안전’, ‘급락’, ‘불안’, ‘부정적’, ‘부담’, ‘긍정적’, ‘물가상승’, ‘선호’, ‘폭락’, ‘큰타격’, ‘위기’, ‘가격인상’, ‘불안감’, ‘피해’, ‘혼란’, ‘경기침체’, ‘호조’, ‘급등하다’, ‘공포’, ‘비판’, ‘반발’, ‘상승마감’, ‘강행’, ‘위험’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놓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연관어도 등장하고 있다. ‘긍정적’, ‘호조’, ‘상승마감’ 등이 그런 연관어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로 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대미 수출 주력 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해 곧 25% 품목별 관세를 매기고 경우에 따라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관세는 메모리·파운드리(위탁 생산) 모두에 적용된다. 하지만 메모리는 대량 생산 후 판매하는 양산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에 훨씬 민감하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가동하고 있는 오스틴 공장과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은 모두 파운드리 시설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메모리는 관세를 피할 수단이 없다.
지난해 흘러나왔던 ‘삼성전자 위기설’이 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트럼프 관세 정책이라는 ‘구조’적 문제다.
메모리 반도체에 관세 25%를 물리면서 미국 시장에 수출하게 된다면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보다 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과 협상을 강조하고 있는데 국내 정세가 불안한 상태에서 마땅한 협상 상대자마저 부재한 상태다.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1일부터 23일까지 '반도체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반도체 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우려’, ‘위기’, ‘부담’, ‘피해’, ‘강세’, ‘큰타격’, ‘충격’, ‘우려크다’, ‘부정적’, ‘긴장하다’, ‘인상되다’, ‘자극하다’, ‘우려되다’, ‘급락’, ‘공격적’, ‘위험하다’, ‘최악’, ‘우려하다’, ‘악영향’, ‘열풍’, ‘기대’, ‘고요하다’, ‘긴장’, ‘큰피해’, ‘우려나오다’, ‘진정성’, ‘안전’, ‘긍정적’, ‘타격주다’, ‘어려운상황’ 등으로 나왔다.
반도체 관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매우 부정적이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연결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반도체 관세 부과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반도체 산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 안건 통과는 요원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높이고 최첨단 기술에 중국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중국 때리기’에 나서겠지만 당장 우리가 얻어갈 중국발 ‘반사 이익’은 많지 않다.
반도체 관세 전쟁의 수위가 높아진다면 ‘제 2의’ 또는 ‘제 3의’ 삼성전자 위기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국회는 탄핵 전쟁을 펼칠게 아니라 우리 생존의 문제인 관세 전쟁에 더 기만한 대응을 해야만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