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점유율 '삼성·LG 추월'에 현지매체 의기양양, "공급망과 기술력 성과"

▲ 중국 TV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을 제친 것은 자국 내 공급망 및 기술력 강화에 힘입은 성과라는 관영매체 분석이 나왔다. 중국 하이센스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TV.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관영매체가 TCL과 하이센스, 샤오미 등 자국 기업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상승을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를 자축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기존 1위였던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을 중국 제조사들이 넘어선 것은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 기술 경쟁력을 높인 성과라는 것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중국 브랜드의 TV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넘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실”이라고 보도했다.

TCL과 하이센스, 샤오미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합 31.3%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점유율 28.4%를 뛰어넘었다는 조사기관 옴디아의 집계를 인용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 공급망 강화, 기술 발전을 통한 소비자 수요 대응에 모두 성과를 보면서 이러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대형 TV를 낮은 원가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내 외국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 측면의 장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TV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화질과 전력효율, 인공지능 기능 등을 중국 제조사들이 적극 강화해 온 성과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며 중국 브랜드의 해외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냈다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TV뿐 아니라 세탁기와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가전 수출액은 지난해까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업체들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나가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것은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중국 무역 규제가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멕시코와 같은 다른 국가도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