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상반기 중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진출을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작의 지역 확장 및 신작 출시를 통해 올해 다시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중국이 2017년 이후 8년 만에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에 콘텐츠·유통업계 전반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2017년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유의미한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소식이 반복적으로 들려오면서 빠르면 5월에서 늦어도 상반기 내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부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과 2021년에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각각 1건씩만 발급하는 등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3년에는 5건, 2024년에는 10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한한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판호 발급 수가 제한적이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중국시장은 원한다고 해서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중국 게임의 공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게임들이 판호를 보다 수월하게 발급받아 중국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최근 중국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대표작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국내 매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역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국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한 대표는 올해 초 “텐센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시장의 가치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규제 환경과 정치적 배경, 카카오게임즈의 라인업이 맞지 않아 적극적인 진출이 어려웠다. 최근 규제 완화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후속작과 신작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미르 IP 기반 게임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위메이드는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미르M’은 올해 3분기 중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나이트크로우, 이미르 등 신작이 중국시장 진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올해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중국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퍼스트버서커: 카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인데,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게임 IP 중 하나인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프트업도 올해 중국시장에 도전한다.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사전 예약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는 정식 출시 이후에는 실적 개선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시장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에게 거대한 기회다. 한한령 이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으며, 위메이드의 ‘미르’ 시리즈,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의 인기작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과 크래프톤도 중국 수출이 높은 편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중국 게임 시장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과 게임 개발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중국 내 강력한 게임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그간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크게 올라온 만큼 예전만큼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희경 기자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작의 지역 확장 및 신작 출시를 통해 올해 다시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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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다수의 게임사들이 중국 판호(라이선스)를 발급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소식에 벌써부터 게임주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1일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중국이 2017년 이후 8년 만에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에 콘텐츠·유통업계 전반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2017년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유의미한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소식이 반복적으로 들려오면서 빠르면 5월에서 늦어도 상반기 내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부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정치적, 경제적 관점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과 2021년에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각각 1건씩만 발급하는 등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3년에는 5건, 2024년에는 10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한한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판호 발급 수가 제한적이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중국시장은 원한다고 해서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중국 게임의 공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은 여전히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게임들이 판호를 보다 수월하게 발급받아 중국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최근 중국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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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2025년 3월28일 출시한다. <넥슨>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대표작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국내 매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역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국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한 대표는 올해 초 “텐센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시장의 가치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규제 환경과 정치적 배경, 카카오게임즈의 라인업이 맞지 않아 적극적인 진출이 어려웠다. 최근 규제 완화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후속작과 신작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미르 IP 기반 게임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위메이드는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미르M’은 올해 3분기 중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나이트크로우, 이미르 등 신작이 중국시장 진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올해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을 통해 중국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퍼스트버서커: 카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인데,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게임 IP 중 하나인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프트업도 올해 중국시장에 도전한다.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사전 예약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회사는 정식 출시 이후에는 실적 개선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시장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에게 거대한 기회다. 한한령 이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으며, 위메이드의 ‘미르’ 시리즈,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의 인기작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과 크래프톤도 중국 수출이 높은 편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중국 게임 시장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과 게임 개발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중국 내 강력한 게임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그간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크게 올라온 만큼 예전만큼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