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부터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지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SDI가 올해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15만5096대, 폭스바겐·아우디 4616대, 포드 2만484대 등 모두 18만196대의 전기차에 탑재된 삼성SDI 배터리가 리콜 조치됐다.
4개 자동차 제조사는 리콜을 발표하면서 ‘삼성SDI에서 제조한 고전압 배터리팩 결함’을 리콜 이유로 들었다. 리콜 차량에는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팩이 탑재됐고, 배터리팩과 관련된 결함 보고 573건이 접수됐다.
정확한 결함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배터리 셀 내부 분리막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열 과부하와 내부 단락을 유발해 화재 위험을 높이고 구동력 손실을 초래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지프, 아우디 등 리콜 대상 차량에서 화재 10건 이상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는 2명 있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가 발화점은 맞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계속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약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SDI가 올해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품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감소했다. 2023년과 비교해 10.6%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 SK온은 12.4%가 증가했다. 삼성SDI 점유율은 1.4%포인트 하락해 3.3%를 기록하면서 7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주요 사업 전략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대표는 선택과 집중,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임직원들이 이른바 ‘원영적 사고’를 가지고 뭉치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탈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적 사고란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씨처럼 긍정적으로 사고하라는 뜻에서 시작된 유행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5922억 원, 영업이익 3633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76.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지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삼성SDI 실적 반등 급한데 배터리 고전 중, 품질 신뢰 회복 최대 과제로 떠올라](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7/20240704162743_80735.jpg)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품질 논란 극복이라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 삼성SDI >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SDI가 올해도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가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15만5096대, 폭스바겐·아우디 4616대, 포드 2만484대 등 모두 18만196대의 전기차에 탑재된 삼성SDI 배터리가 리콜 조치됐다.
4개 자동차 제조사는 리콜을 발표하면서 ‘삼성SDI에서 제조한 고전압 배터리팩 결함’을 리콜 이유로 들었다. 리콜 차량에는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팩이 탑재됐고, 배터리팩과 관련된 결함 보고 573건이 접수됐다.
정확한 결함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배터리 셀 내부 분리막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핵심 부품이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열 과부하와 내부 단락을 유발해 화재 위험을 높이고 구동력 손실을 초래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지프, 아우디 등 리콜 대상 차량에서 화재 10건 이상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는 2명 있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가 발화점은 맞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계속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실적 반등 급한데 배터리 고전 중, 품질 신뢰 회복 최대 과제로 떠올라](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1/20250125192308_28204.jpg)
▲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독 삼성SDI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감소했다. 2023년에 비해 10.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올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약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SDI가 올해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품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감소했다. 2023년과 비교해 10.6%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 SK온은 12.4%가 증가했다. 삼성SDI 점유율은 1.4%포인트 하락해 3.3%를 기록하면서 7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주요 사업 전략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주선 대표는 선택과 집중,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배터리는 결국 성장하는 사업”이라며 “임직원들이 이른바 ‘원영적 사고’를 가지고 뭉치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탈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적 사고란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씨처럼 긍정적으로 사고하라는 뜻에서 시작된 유행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5922억 원, 영업이익 3633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76.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