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철 아미코젠 경영권 상실 위기, 투자 유치에 소액주주들 반발하는 이유](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8/20240822111613_55318.jpg)
▲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사진)이 26일 예정된 주총에서 해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신용철 회장의 투자유치 전략에 강하게 반발하며 신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했다. 신 회장은 해임안을 안정적으로 부결하기 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임시 주총 표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미코젠은 2000년 5월29일 설립된 회사로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해 효소 및 신소재 개발 및 생산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마코젠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미코젠은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과 사외이사인 박성규 IMK변호사의 해임 안건을 의결한다.
두 사람의 해임은 행동주의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주연대에서 제안한 것으로, 이들은 소지성 치과전문의이자 주주연대 대표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후보로 상정했다.
아미코젠 이사회에서는 사내이사에 김준호 아미코젠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한창영 행복을전하는사람들 대표이사, 김순용 법무법인 대명 서울분사무소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다. 신 회장은 사내이사에 권혁준 광무 감사 사외이사에는 이우진 광무 감사 등 2명을 추천했다.
이사회 추천 인물 가운데 행복을전하는사람들 대표인 한창영 후보의 경우 행복을전하는사람들이 택배회사라는 점에 비춰보면 회사와 주주연대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주총만 하더라도 회사가 주주제안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안건 상정이 됐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
사실상 회사 경영진과 신 회장 사이의 갈등에서 소액주주가 현재 경영진의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소액주주들과 신 회장 사이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비록 신 회장이 아미코젠 창업주이지만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표대결에서 방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아미코젠 지분 12.6%를 보유하는데 그친다. 반면 이날 기준으로 ‘액트’에서 아미코젠 주주연대에 위임된 지분은 33.45%로 2배 이상 많은 의결권이 모인 상태다.
물론 현행 상법상 사내이사 해임안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신 회장의 해임안이 임시주총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석주주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양측 모두 안건을 안정적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지분이 부족한 만큼 주총까지는 변수가 발생할 여지는 남아있다.
![신용철 아미코젠 경영권 상실 위기, 투자 유치에 소액주주들 반발하는 이유](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8/20240822111950_148338.jpg)
▲ 신 회장이 아미코젠(사진)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발표에도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탓에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경영진과 소액주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꼽힌다. 신 회장은 2차전지 소재업체인 광무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이고 이사회에 광무 측 인사들을 선임하고 자신은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광무를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반대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광무가 기업사냥꾼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광무는 애초 네트워크통합(NI)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운영하던 업체였지만 2022년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변경되며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소액주주들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뀔 때 함께 투자에 참여한 플루토스(옛 리더스기술투자)가 이번 신 회장의 투자 유치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플루토스가 현재 아미코젠의 경쟁력인 바이오의약품 소재인 배지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케미컬의약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신 회장은 이미 비피도 투자에 실패하면서 주주들도 신 회장의 경영능력을 의심 섞인 눈초리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마이크로바이옴 회사인 비피도 지분 30%를 601억 원에 인수했는데 2024년 6월 이를 150억 원에 매각했다. 3년 만에 450억 원가량이 날아갔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사실상 인수자금을 주주들이 부담한 것이다. 신 회장이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탓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네이버에 있는 아미코젠 종목토론실에 글을 올려 “지난해 주총 이후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퇴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아미코젠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와 계약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즉각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넘기면 아미코젠이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주주분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