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웰빙 '미용의료' 뛰어들어, 김상현 연임 첫 해 보툴리늄 톡신 들고 중국으로](https://admin.businesspost.co.kr/news/photo/202412/20241211153025_185758.png)
▲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녹십자웰빙 대표이사가 연임 첫 해인 2025년부터 미용의료 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3일 미용의료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대표가 녹십자웰빙 사업을 재편한 이후 한 축으로 꼽았던 미용의료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이후 2024년 녹십자웰빙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물적분할하며 영양주사제와 미용의료를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올해 3월 예정된 녹십자웰빙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상태다.
올해 연임 첫 해를 맞아 보톡스 업체 인수를 결정한 것은 이러한 전략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24년 9월 녹십자웰빙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녹십자웰빙은 앞으로도 태반주사인 ‘라이넥’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메디컬 에스테틱(미용의료) 시장 진출과 미래 사업을 확장으로 비급여 의약품 전문 공급자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3년 녹십자웰빙 에스테틱 매출은 30억 원에 불과했지만 5년 안으로 매출 규모를 650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녹십자웰빙은 미용의료 사업을 위해 유유제약 등과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보툴리늄 톡신제제 개발 및 생산하는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직접 제품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녹십자웰빙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니바이오 주식 21.35%를 400억 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녹십자웰빙이 2023년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1천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0%에 육박하는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녹십자웰빙의 정관상 전환사채 발행한도의 40% 수준으로 적지 않다.
▲ 녹십자웰빙이 2024년 9월 중국에서 라이넥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도 국내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녹십자웰빙은 전문의약품인 태반주사와 필러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 시범구에서 지난해 9월부터 태반주사인 라이넥의 첫 투여를 마쳐 진출의 첫 발을 뗐다.
이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중국 3대 제약사인 화륜제약그룹과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당시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와 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의 중국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도 체결했다. 화륜제약그룹이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추후 허가 여부에 따라 빠르게 중국 보툴리늄 톡신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나온다. 여기에 이니바이오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보툴리늄 톡신제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국내 보톡스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에 빠진 만큼 해외 진출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보툴리늄 톡신제제 제품은 18개에 이른다. 애초 이니바이오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은 점도 이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서 보툴리늄 톡신제제 제품을 판매하려면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중국 보톡스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한 국내 기업은 휴젤이 유일하다. 대웅제약도 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