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공장 인수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생산량을 줄이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유정용강관 수요가 회복되면 세아제강 등 한국철강사가 유정용강관 미국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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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사장. |
석유수출국기구가 11월30일 석유생산량을 줄이는 데 합의한 뒤 국제유가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11월30일 43.86달러에서 12월5일 51.5달러까지 올랐다.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미국 정유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데 사용되는 유정용강관 판매가 늘어난다. 유정용강관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세아제강 수출에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세아제강이 이번에 인수한 미국공장도 유정용강관 판매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세아제강이 이번에 인수한 미국공장에서 유정용강관 후처리까지 하게 되면 관세적용을 피할 수 있다”며 “세아제강이 미국공장을 인수한 데 따라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아제강의 전체수출 가운데 북미는 70%를 차지하며 유정용강관은 대표적인 북미수출품목으로 꼽힌다. OMK의 유정용강관 생산설비는 생산규모가 연산 20만 톤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강관의 28.5%에 해당한다.
세아제강은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러시아철강사 OMK의 유정용강관 생산설비와 멕시코 철강사 튜베리아 라구나의 후처리설비 등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유가상승 외에도 반덤핑관세 인하라는 호재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월 미국정부가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최대 9.83%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번 결과가 내년 4월 열릴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도 유지된다면 세아제강은 기존에 납부했던 반덤핑관세도 돌려받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는 올해 10월 연례재심에서 세아제강의 유정용강관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 12.82%에서 3.8%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연례재심 최종판정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는데 최종판정에서 관세가 인하될 경우 세아제강은 향후 내야 할 반덤핑관세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존에 냈던 반덤핑관세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세아제강은 2014년 7월부터 유정용강관에 미국정부로부터 반덤핑관세 12.82%를 부과 받았다. 여기에 유가하락에 따른 미국 정유사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세아제강의 강관수출 매출은 지난해 5549억 원으로 2014년보다 30%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세아제강의 강관수출 매출은 계속 줄어 올해 3분기까지 3290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