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이 올해 경영 행보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이 불황 속에서도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오너 일가 사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부담도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4곳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유일하게 석유화학 사업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27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24% 감소한 성적이지만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다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석유화학사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8948억 원을 냈다.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2023년보다 영업손실이 157.3%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002억 원을 냈다. 태양광 등을 맡은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사업 부문을 제외한 케미칼 부문의 실적도 1213억 원 영업손실이다.
LG화학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168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자회사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석유화학 부문만 놓고 보면 1360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업계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주력 제품이 범용소재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재로 분류되는 합성고무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한국 석유화학사가 어려움을 겪는 데는 세계적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이 범용 소재 시장에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합성고무 시장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서 한 발 비껴 있는 데다 고무의 가격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3900억 원대로 전망하며 “범용, 특수 고무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불황 속 괄목한 실적을 내는 데는 박 총괄사장의 역할도 적지 않아 보인다.
박 총괄사장은 2022년 12월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에서 전면에 나섰다.
부사장이던 2022년부터 경기 침체 중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자외사인 금호폴리켐의 기능성합성고무(EPDM) 설비 증설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합성고무 생산량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박 총괄사장은 이런 경영 성과에 더해 올해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사촌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경영권 확보에서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 사장과는 동갑내기 사촌 사이다.
2021년, 2022년, 202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이어오며 경영권 획득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에는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연초부터 주주제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상무는 올해 들어서는 정기주주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 전 상무의 우호세력으로 친누나들인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씨 등은 올해 들어 금호석화 주식을 소량이나마 매각하는 등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이 통상적으로 3월 마지막 금요일에 정기주주총회를 연다는 점, 상법상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에는 제안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별다른 갈등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박 전 상무 측에서 제출한 주주제안은 없다”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주주제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불황 속에서도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오너 일가 사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부담도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석화 박준경 체제 힘 받아, 불황 속 선전에 경영권 분쟁 부담도 덜어](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12160938_46015.png)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4곳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유일하게 석유화학 사업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27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24% 감소한 성적이지만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다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석유화학사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8948억 원을 냈다.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2023년보다 영업손실이 157.3%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002억 원을 냈다. 태양광 등을 맡은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사업 부문을 제외한 케미칼 부문의 실적도 1213억 원 영업손실이다.
LG화학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168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자회사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석유화학 부문만 놓고 보면 1360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업계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주력 제품이 범용소재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재로 분류되는 합성고무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한국 석유화학사가 어려움을 겪는 데는 세계적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이 범용 소재 시장에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합성고무 시장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서 한 발 비껴 있는 데다 고무의 가격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3900억 원대로 전망하며 “범용, 특수 고무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불황 속 괄목한 실적을 내는 데는 박 총괄사장의 역할도 적지 않아 보인다.
박 총괄사장은 2022년 12월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에서 전면에 나섰다.
부사장이던 2022년부터 경기 침체 중에도 금호석유화학의 자외사인 금호폴리켐의 기능성합성고무(EPDM) 설비 증설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합성고무 생산량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금호석화 박준경 체제 힘 받아, 불황 속 선전에 경영권 분쟁 부담도 덜어](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2/20250212161111_47936.png)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 총괄사장은 이런 경영 성과에 더해 올해는 경영권 분쟁에서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사촌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경영권 확보에서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박 전 상무는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 사장과는 동갑내기 사촌 사이다.
2021년, 2022년, 202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이어오며 경영권 획득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에는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연초부터 주주제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상무는 올해 들어서는 정기주주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 전 상무의 우호세력으로 친누나들인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씨 등은 올해 들어 금호석화 주식을 소량이나마 매각하는 등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를 두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이 통상적으로 3월 마지막 금요일에 정기주주총회를 연다는 점, 상법상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에는 제안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별다른 갈등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박 전 상무 측에서 제출한 주주제안은 없다”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주주제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