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분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더 늘렸다.
지난해 부실점포를 폐점하며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1등 편의점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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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대표이사 회장 |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에 매출 8498억 원과 영업이익 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늘었고 영업이익은 4.5%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BGF리테일보다 점포수가 80개 적은 GS리테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 줄었다.
대형마트들의 2분기 실적은 참혹할 정도다. 이마트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32% 감소했고 롯데마트도 영업이익이 41% 감소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BGF리테일이 5월 상장한 데 따른 일회성 비용 7억 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9.2%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연결자회사인 캐쉬넷(cashnet)의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을 깎아먹었으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723개의 부실점포를 폐점하는 바람에 실제로 증가한 점포는 1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GS25 점포가 562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BGF리테일이 내실을 다진 점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지난해 적자점포를 700여 개나 폐점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끝난 만큼 BGF리테일은 올해 400~500개 점포를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마침 지난 5월 출점 거리제한 250m 규제도 사라져 신규점포 출점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는 “전국 3500여개의 읍면동 상권을 분석해보니 아직도 출점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BGF리테일은 12년 동안 편의점 업계 1위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업계 1위 타이틀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