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키움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는데,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서구권 채널 성장과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 덕분에 성장했다고 전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1조917억 원, 영업이익은 280% 증가한 785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라며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120억 원)에도 불구하고, 서구권 채널 실적 호조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는 당분간 휴식기로 실적 둔화 불가피"

▲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는 서구권 채널의 성장 기여가 컸다. <아모레퍼시픽>


조소정 연구원은 “순손실은 46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라며 “북미 타타하퍼와 호주 래셔넬에 대한 자산평가손상 관련 비용 인식(1328억 원)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기존 AP(아모레퍼시픽)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늘어난 9538억 원,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482억 원으로 추정된다”라며 “국내 사업의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일회성 비용 120억 원), 서구권 채널 성장 덕분에 이익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줄어든 1022억 원, 중국 법인 매출은 10% 감소한 1159억 원을 기록했다”라며 “면세는 B2B 채널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중국 법인은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은 약 150억 원으로 추정, 이 중 약 80억 원은 일회성 비용임을 고려했을 때 사업효율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1044억 원,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80% 증가한 611억 원으로 추정된다”라며 “북미는 AP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고(라네즈 +30%, 이니스프리 +20% 후반, 설화수 +10% 후반 성장 추정), 특히 세포라와 아마존 채널 내 성과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EMEA는 브랜드 라네즈의 브랜드 모멘텀 지속과 이니스프리의 채널 확장 덕분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스알엑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줄어든 1379억 원,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303억 원으로 추정된다”라며 “미국 외 유럽, 아세안 지역 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아마존 채널 내 성장 둔화 여파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AP의 2025년 매출은 전년대비 5% 늘어난 4조623억 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395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기존 AP 브랜드의 서구권 채널 확장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알엑스과 중국의 회복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분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AP 브랜드들은 2025년에도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아세안 등 지역에서 확장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작년부터 성장을 이끌었던 라네즈 뿐만 아니라, 이니스프리도 채널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알엑스는 당분간 전략적 휴식기를 맞이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아마존 채널 내 재고 조정 작업이 하반기쯤 마무리될 계획이고, 다시 한 번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쯤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둔화될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라네즈를 필두로 AP 브랜드들의 글로벌 확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제했을 때, 현 수준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코스알엑스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AP 브랜드에 대한 기대와 코스알엑스에 대한 우려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코스알엑스 실적 반등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