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AI에이전트 ‘익시오’의 유료화를 올해 안에 추진한다.
하지만 아직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실한 수익화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입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까지 통화 내역 저장 등 익시오의 일부 기능을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개인비서) 서비스다.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기반으로 대신 전화 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과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는 지난 6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익시오 유료화 추진계획을 소개하며 “통화 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익시오를 유료화할 경우 번들 요금제 형태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번들 요금제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요금제로, 개별 구매할 때보다 할인된 가격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익시오 유료화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보다 많은 500만 명의 누적 AI 에이전트(에이닷)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도 이용자 저변이 확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유료화 시점을 미루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빠른 유료화 검토는 부진한 실적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252억 원, 영업이익 8631억 원, 순이익 3529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5%, 순이익은 44% 각각 감소한 것이다.
회사 측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익시오의 유료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상반기 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익시오 유료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홍 사장은 익시오 사용자를 올해 말까지 100만 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익시오를 이용하는 누적 가입자 수는 17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851만5천 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숫자다.
익시오 유료화가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과 함께 이통 3사 AI 에이전트에서 불리한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에이닷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시오가 유료화하면 이용자들이 에이닷으로 갈아타기를 하거나 대체 서비스를 찾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도 AI도 돋보이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익시오 유료화에 연착륙하더라도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극히 낮은 비중만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승리 기자
하지만 아직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확실한 수익화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입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AI 에이전트 '익시오'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실제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LG유플러스 >
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까지 통화 내역 저장 등 익시오의 일부 기능을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개인비서) 서비스다.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기반으로 대신 전화 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과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는 지난 6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익시오 유료화 추진계획을 소개하며 “통화 내역 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익시오를 유료화할 경우 번들 요금제 형태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번들 요금제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요금제로, 개별 구매할 때보다 할인된 가격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익시오 유료화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보다 많은 500만 명의 누적 AI 에이전트(에이닷)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도 이용자 저변이 확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화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유료화 시점을 미루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빠른 유료화 검토는 부진한 실적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252억 원, 영업이익 8631억 원, 순이익 3529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5%, 순이익은 44% 각각 감소한 것이다.
회사 측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익시오의 유료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상반기 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익시오 유료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홍 사장은 익시오 사용자를 올해 말까지 100만 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익시오를 이용하는 누적 가입자 수는 17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851만5천 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숫자다.
▲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익시오' 서비스 유료화가 이용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LG유플러스 >
익시오 유료화가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과 함께 이통 3사 AI 에이전트에서 불리한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에이닷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시오가 유료화하면 이용자들이 에이닷으로 갈아타기를 하거나 대체 서비스를 찾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도 AI도 돋보이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익시오 유료화에 연착륙하더라도 이를 통한 매출 규모는 극히 낮은 비중만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