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전북 군산 지역구의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여야3당 전북도당과 함께 군산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한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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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
김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군산조선소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과 기획재정위원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공동주최자로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군산 조선업이 무너지면 군산지역 경기침체로 그치지 않고 전라북도와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조선업이 힘들다고 기업이 경영논리로 지역경제를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최연성 군산대학교 교수가 ‘군산 조선산업의 위기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또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홍렬 JY중공업 대표, 김성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북본부장, 강감찬 산업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 과장, 백연옥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지역협력과장, 이동훈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최연성 교수는 주제발제에서 “군산조선소는 준공 6년밖에 지나지 않아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고 노동자들도 기술직 위주로 배치돼 수준이 높다”며 “왜 하필 군산조선소가 폐쇄돼야 하는지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정부의 조선업대책이 대우조선해양 등 동남권 조선단지에 집중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는 공공선박과 선박펀드 등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군산 건조계획이던 LPG운반선 2척을 울산으로 재배치한 만큼 최근 수주물량의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하는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 조기발주가 동남권에 집중돼 수주하는 대형상선, 유조선 물량은 군산조선소로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윤 본부장은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건조된 조선소이며 가장 큰 도크와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선소”라며 “군산조선소가 현재 위기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정부에서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이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2010년 문을 열었다. 현재 군산 수출의 19.4%, 군산 경제의 24%를 차지하며 전북 제조업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산업시설이다.
그러나 군산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월 말 기준 13척으로 연간 생산능력 28척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면 수주잔고가 남지 않아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군산조선소뿐 아니라 82개 협력업체 5천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군산대학교, 군장대학교, 군산마이스터고의 관련학과도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11월16일에는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대표 강모씨가 목을 매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강씨는 회사가 많이 어렵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군산조선소 폐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논리만으로는 풀 수가 없고 정치적 해법이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고 군산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군산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의원은 11월21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함께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만나 군산조선소 존치 지원을 요청했다. 5일에도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 전북 출신 의원들과 함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