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가 신사업인 방산 사업으로 실적 개선 기회를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방산 사업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중단 한컴라이프케어 방산으로 실적 반등 기회, 김선영 기업가치 높이기 속도

▲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사진)가 새 성장동력으로 방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특히 모회사인 한글과컴퓨터가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사업은 매각 대상으로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컴라이프케어는 글로벌 총기 제조사인 ‘베레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소형 무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컴라이프케어와 베레타는 이번 사업 이외에도 기술 제휴와 국내 총기사업 등을 진행해 방산 분야 새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키로 했다.

소방 안전 장비를 주력사업으로 해오던 회사가 방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세계 방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회사 방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발탁된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1965년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위사업청 사업팀장을 거쳐 육군 대령으로 예편하고 상지대와 건국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2024년 3월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한 이후 회사 방산사업은 탄력이 붙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지상레이저 표적지시기, 예비군 교전훈련체계(MILES), K77 사격지휘 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에 방독면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에 100억 원 규모의 군복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방산 사업 수주 확대에 힘입어 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47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 순이익 65억 원을 각각 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8.7%, 순이익은 647.8% 각각 증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과 방산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며, 안정적으로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각 중단 한컴라이프케어 방산으로 실적 반등 기회, 김선영 기업가치 높이기 속도

▲ 변성준 한컴그룹 부회장(가운데)과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오른쪽), 카를로 페를리토 베레타 회장(왼쪽)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사격·사냥·아웃도어 박람회 '샷쇼' 전시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방산 사업 성장은 회사 매각에 대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회사인 한글과컴퓨터는 AI 사업으로 집중하기 위해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추진하다 시장 상황과 매각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을 중단한 상태다.

방산사업으로 실적 개선세에 한층 탄력이 붙는다면 기업 가치가 높아져 향후 매물로 시장에 나왔을 때 투자사의 시선을 모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아 철회한 것”이라며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방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