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해 순이익을 늘렸다.

하나금융은 연결기준으로 2024년 순이익(지배주주기준) 3조7388억 원을 거뒀다고 4일 밝혔다. 2023년보다 9.3%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하나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3조7388억으로 9% 늘어, 역대 최대 실적

▲ 하나금융지주가 2024년 순이익으로 3조7388억 원을 냈다. <하나금융그룹>


2024년 4분기 순이익을 별도로 보면 5135억 원을 냈다. 2023년 4분기 4438억 원과 비교해 15.7% 늘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손님 기반 확대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24년 실적에 외환(FX) 환산손실 2119억 원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은 2024년 10조8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1.5% 늘었다.

이자이익은 8조761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2조696억 원으로 15.2% 증가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하나금융의 2024년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청치는 13.13%로 나타났다.

2024년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다. 1년 전과 비교해 0.1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 연체율은 2024년 말 기준 0.51%로 집계됐다. 2024년 3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2024년 순이익으로 3조3564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3.5% 줄었다.

하나증권은 2024년 225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2924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하나카드는 순이익 2217억 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29.6% 늘고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44.5% 줄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4천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800원의 기말배당을 결의했다. 

2024년 하나금융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분기배당을 더해 모두 3600원이다. 2023년보다 200원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다. 1년 전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