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미국 정부 관세정책 대응 외신 주목, "ESS용 LFP 배터리 전환"

▲ 삼성SDI가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CES)에서 ESS 제품인 SBB 1.5 버전(오른쪽)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려는 가운데 삼성SDI의 대응 방식을 주목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SDI는 북미 ESS 수요 성장세를 예상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려 하는데 미국 정부의 중국 대상 관세를 계기로 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무역 정책에서 삼성SDI도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 전 정부에서 이미 부과해 놓은 관세까지 합하면 중국산 배터리에 붙을 관세율은 기존보다 38.4% 상승한다.

삼성SDI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데 관세로 중국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가 한국 ESS용 배터리 공장에 일부 라인을 기존 3원계에서 LFP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중국이 중저가 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ESS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삼성SDI 또한 여기에 대응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산 ESS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101달러로 미국이나 유럽산과 비교해 3분의 2 가량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삼성SDI 또한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 상반기 원가 경쟁력과 용량을 높인 LFP 전용 삼성배터리박스(SBB) 2.0 제품 양산 및 글로벌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BB는 삼성SDI가 자체 개발한 ESS 제품으로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셀과 모듈 및 랙을 모두 설치한 구조다.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삼성SDI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발 대 중국 관세는 한국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삼성SDI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