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형 부회장과 민장성 사장이 동아에스티를 실적부진에서 구해내기 위해 역할을 분담해 2인3각으로 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강 부회장과 민 사장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경영체제를 구축해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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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왼쪽)과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 |
동아에스티는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민장성 동아오츠카 사장이 새 사장으로 들어오고 강수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부회장은 연구개발(R&D)에 전념하고 민 사장이 전문의약품(ETC) 영업을 맡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강 부회장은 생화학 박사로 연구원 출신이고 민 사장은 동아제약 영업부서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한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민 사장이 영업부문을 담당하면 강 부회장이 경영의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에 좀더 주력할 수 있다. 민 사장은 동아오츠카 사장으로 1년 동안 근무하면서 동아오츠카를 흑자전환 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강 부회장은 연구개발(R&D)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민 사장은 단기적인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 출시한 신제품의 판매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올해 당뇨치료제 ‘슈가논’과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 등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매출이 아직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이 신제품 판매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대표의약품인 ‘스티렌’이 처음 출시될 때 시장에 안착하는 데 공을 세운 만큼 이번에 슈가논과 아셀렉스의 판매확대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강 부회장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강 부회장은 사장 시절부터 연구개발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지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DA-9801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A-9801은 미국 임상3상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 기술수출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대형 수출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DA-9801의 가치는 1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술수출을 하게 된다면 당장 내년 실적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가 DA-9801 등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신약개발 성과와 신제품 판매확대가 더해지면 내년에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