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애플 공급량의 축소로 모바일패널에서 매출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레드TV패널의 성장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일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애플에 공급하는 매출에 공백이 생겨 모바일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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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모바일사업에서 매출 3조4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매출전망치보다 36% 줄어드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사업 매출의 상당부분을 애플의 아이폰에 LCD를 공급하며 올리고 있는데 애플이 내년부터 일부 모델에 LCD 대신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에 탑재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95%가 넘는 점유율로 사실상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대량 양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만큼 애플 공급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017년 말까지 양산시설을 갖춰 2018년부터 애플 물량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수율 등의 문제로 공급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공급량이 늘어나겠지만 기술적인 노하우 부족 등으로 실질적인 패널양산은 2019년이 돼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패널사업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최근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3천 달러(약 350만 원) 이상 65인치 대형TV시장에서 올레드TV 점유율은 미국에서 60%를 넘어섰다. 유럽도 20%, 중국도 16%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크게 올랐다.
2천 달러(약 240만 원) 이상 55인치 대형TV시장을 살펴볼 경우 미국은 73%, 유럽과 중국은 각각 39%, 44%까지 점유율이 올라간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커지는 올레드TV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파주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파주라인이 완공돼 생산량이 늘어나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패널 판매량은 올해 90만 대 수준에서 내년 16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 등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TV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권성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패널 매출비중은 내년 전체 TV패널매출의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내년 65인치 대형패널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면서 올레드TV사업의 적자폭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