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증시에 데뷔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인데, 상장 이후에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증시 최고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벤처글로벌이 오는 24일(현지시각) 상장한다.
벤처글로벌은 기업공개 과정을 통해 약 26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기존 계획은 최대 23억 달러였으나 흥행에 성공하면서 액수가 더 커졌다.
이번 달 미국증시에선 벤처글로벌 외에도 17개의 기업들이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벤처글로벌보다 더 크게 자금을 모집했거나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없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둔 상태인 24곳 가운데서도 벤처글로벌보다 크게 자금을 모을 기업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벤처글로벌은 기업공개에서 책정된 시가총액도 약 1100억 달러로 영국의 BP(British Petroleum), 중국의 시노펙보다 덩치가 크다.
또한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2년 페이스북(1040억 달러), 2014년 알리바바(1750억 달러) 이후 세 번째로 미국증시에서 몸집 1천억 달러대의 대어가 등장하는 것이 된다.
벤처글로벌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LNG(액화천연가스) 기업이다.
기존 에너지 기업들과는 달리 LNG 터미널을 건립하는 데 ‘모듈’ 자재를 도입함으로써 혁신을 불러온 것으로 유명하다. 모듈은 공장에서 미리 대량 생산해 둔 뒤 추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식으로 터미널을 짓는다.
이를 통해 터미널 건립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BP 등 거대 고객사들과 조기계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가격이 비싸며 활용도가 떨어지는 맞춤형 자재들을 써왔다.
2023년 기준 벤처글로벌의 매출은 79억 달러, 영업이익은 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6.11%, 21.54% 증가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영업이익률이 62% 수준인데 2022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유틸리티 업종의 에비타(EBITDA) 이익률은 34.29%였다.
증권가에선 벤처글로벌이 상장 이후에도 주요 에너지주로 떠오르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글로벌적으로 LNG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혜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23년 4억 톤에서 2030년 6억 톤으로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이 공급하게 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벤처글로벌의 장기계약 규모로 볼 때, 향후 20년 동안 최소 1천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킬 수준이라는 추계도 나온다.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벤처글로벌 입장에선 가장 큰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부터 줄곧 화석에너지 생산을 재개하고 LNG 수출을 늘리겠다고 주장하던 인물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부 LNG 프로젝트에 부과한 일시중지 명령도 트럼프는 무효로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장 전날 취임식에서도 에너지 가격을 잡아야 한다면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며 우리는 굴착할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벤처글로벌의 CEO(최고경영자)가 작년 4월 트럼프의 별장에서 열린 에너지 기업 총수 회담에 참석한 적 있으며 트럼프쪽 전직 인사 여럿이 현재 벤처글로벌에 속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최고액수인 1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글로벌이 향후 미국증시 에너지 업종의 ‘테슬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씨티그룹의 전직 연구원이자 슈나이더캐피털 자산운용의 창립자인 팀 슈나이더는 “벤처글로벌의 상장 타이밍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며 “모든 조건이 우호적”이라 평가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함에 따라 벤처글로벌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센터보다 더 큰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들 빅테크 기업은 탄소배출 기준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NG는 석탄보다 탄소배출이 적고 신재생 에너지보다 수급 안정성이 더 뛰어나 안성맞춤인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벤처글로벌이 주요 대형 고객사들과 LNG 공급 갈등으로 현재 소송에 놓여있는 점은 향후 외연을 확장하는 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태영 기자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인데, 상장 이후에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올해 미국증시 최대어인 벤처글로벌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벤처글로벌의 LNG 시설. < Venture Global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증시 최고의 대어(大魚)로 꼽히는 벤처글로벌이 오는 24일(현지시각) 상장한다.
벤처글로벌은 기업공개 과정을 통해 약 26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기존 계획은 최대 23억 달러였으나 흥행에 성공하면서 액수가 더 커졌다.
이번 달 미국증시에선 벤처글로벌 외에도 17개의 기업들이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벤처글로벌보다 더 크게 자금을 모집했거나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없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둔 상태인 24곳 가운데서도 벤처글로벌보다 크게 자금을 모을 기업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벤처글로벌은 기업공개에서 책정된 시가총액도 약 1100억 달러로 영국의 BP(British Petroleum), 중국의 시노펙보다 덩치가 크다.
또한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2년 페이스북(1040억 달러), 2014년 알리바바(1750억 달러) 이후 세 번째로 미국증시에서 몸집 1천억 달러대의 대어가 등장하는 것이 된다.
벤처글로벌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LNG(액화천연가스) 기업이다.
기존 에너지 기업들과는 달리 LNG 터미널을 건립하는 데 ‘모듈’ 자재를 도입함으로써 혁신을 불러온 것으로 유명하다. 모듈은 공장에서 미리 대량 생산해 둔 뒤 추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식으로 터미널을 짓는다.
이를 통해 터미널 건립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BP 등 거대 고객사들과 조기계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가격이 비싸며 활용도가 떨어지는 맞춤형 자재들을 써왔다.
2023년 기준 벤처글로벌의 매출은 79억 달러, 영업이익은 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6.11%, 21.54% 증가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영업이익률이 62% 수준인데 2022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유틸리티 업종의 에비타(EBITDA) 이익률은 34.29%였다.
증권가에선 벤처글로벌이 상장 이후에도 주요 에너지주로 떠오르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글로벌적으로 LNG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혜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23년 4억 톤에서 2030년 6억 톤으로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이 공급하게 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벤처글로벌의 장기계약 규모로 볼 때, 향후 20년 동안 최소 1천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킬 수준이라는 추계도 나온다.
▲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벤처글로벌의 수혜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벤처글로벌 입장에선 가장 큰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부터 줄곧 화석에너지 생산을 재개하고 LNG 수출을 늘리겠다고 주장하던 인물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일부 LNG 프로젝트에 부과한 일시중지 명령도 트럼프는 무효로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장 전날 취임식에서도 에너지 가격을 잡아야 한다면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며 우리는 굴착할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벤처글로벌의 CEO(최고경영자)가 작년 4월 트럼프의 별장에서 열린 에너지 기업 총수 회담에 참석한 적 있으며 트럼프쪽 전직 인사 여럿이 현재 벤처글로벌에 속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최고액수인 1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글로벌이 향후 미국증시 에너지 업종의 ‘테슬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씨티그룹의 전직 연구원이자 슈나이더캐피털 자산운용의 창립자인 팀 슈나이더는 “벤처글로벌의 상장 타이밍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며 “모든 조건이 우호적”이라 평가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함에 따라 벤처글로벌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센터보다 더 큰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들 빅테크 기업은 탄소배출 기준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NG는 석탄보다 탄소배출이 적고 신재생 에너지보다 수급 안정성이 더 뛰어나 안성맞춤인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벤처글로벌이 주요 대형 고객사들과 LNG 공급 갈등으로 현재 소송에 놓여있는 점은 향후 외연을 확장하는 데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태영 기자